●산굼부리
울창한 억새밭에서 길을 잃다
 
가을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에게 억새는 손꼽히는 볼거리 중 하나다. 바람이 많은 섬이라 그런지 육지에서 만나는 갈대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데 모인 억새는 넓은 제주의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여 여름의 청연한 자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억새무리의 황금빛 역시 제 색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태양이 은색부터 진한 갈색까지 억새의 색을 다채롭게 만들어서다. 

제주 억새의 다채로운 모습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시기는 11월이다. 하지만 조금 늦었다 해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해발 400m에 있는 산굼부리에 오르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제주의 368개 오름 중 하나로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 구멍만 남게 된 형태로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하다. 산굼부리 중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쪽에 있는 억새밭은 한 시간 내외면 천천히 조망할 수 있다. 잘 닦인 탐방로가 있고, 간이 전망대도 설치돼 있어 산굼부리 억새를 만끽하기 좋다.
 
 
●절물오름
휴양림 삼림욕 뒤 오름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자리한 절물자연휴양림은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는 휴양시설이다. 생육이 빨라 높이 자라는 삼나무는 사계절 푸르른 기운을 내뿜어 언제나 걷기 좋다. 휴양림 안에는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치유의 숲길로도 알려져 있어 암 환자 등이 요양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숲길은 11.1km 정도로 평소 걸음걸이로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장생의 숲길에서 나무계단을 올라 걸으면 절물오름에 오를 수 있다. 표고 607m로 제법 높은 편이어서 조망도 넓고 멀다. 절물오름 정상 정자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라산부터 저 멀리 올망졸망 솟아 있는 다른 오름들이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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