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90%가 이원구간, 편리한 환승이 강점
-핀란드 첫 연합상품 론칭 관광청과 협업 지속

올해 핀에어가 한국 노선 취항 10주년을 맞는다. 2008년 6월3일 인천-헬싱키 노선에 주4회로 취항해 현재 주7회까지 운항 횟수를 늘렸다. 그동안 핀란드와 북유럽 여행시장 전체를 함께 키우는 교두보 역할을 실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취항 10주년을 맞은 핀에어의 올해 영업 전략은 남다르다. 핀에어 김동환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한국 노선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선 핀란드를 비롯해 북유럽 전체 여행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10년 전에는 북유럽 국가들도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비단 핀에어의 한국 노선 취항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0년 간 한류 콘텐츠가 급성장한 것도 배경이 된다. 출장을 가도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한 것 같다. 핀에어는 인천-헬싱키 노선에 주4회 취항 이후 지금은 주7회 운항 중이다. 아직도 일반 여행객에게 미약하긴 하지만 핀에어의 인지도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유럽 노선의 이원구간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핀에어의 지난해 영업 실적과 이원구간 판매량은 어느 정도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노선의 경우 10년 중 지난해 영업 실적이 가장 좋았다. 공급석이 여유가 없을 정도로 판매가 활발했다. 올해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원구간 항공권은 전체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 인기 노선은 시즌이나 타깃별로 다르지만, 지난해의 경우 스페인,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체코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또 북유럽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상당히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핀에어의 인지도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 잡았고, 환승에 편리한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도 입소문 나면서 경쟁력을 얻은 것 같다. 유럽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노선에 A350을 도입했고, 한국인 승무원도 평균 3~4명으로 편안한 비행이 가능하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특별하게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우선 10주년 기념 특가 이벤트와 오는 6월 여행사 대리점을 대상으로 감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한국 셰프와 협업해 기내식을 개발 및 제공할 예정이다. 여행에서 음식의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나 비행기에서의 식사는 여행의 시작과 끝에 속한다. 기억에 남을만한 식사가 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동안 부산 노선 취항을 꾸준히 시도해 왔는데, 앞으로의 가능성은 어떤가

약 4년 전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부산-인천-뮌헨 노선을 단항했다. 이후 실질적으로 김해국제공항에는 장거리 노선이 없는 셈이다. 당시 김해공항공사와 부산시에서 여러 지표와 조사를 통해 김해국제공항 장거리 노선 운영에 핀에어가 적절하다며 취항을 제안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초 핀에어는 서울 노선부터 증편하고 부산 노선에 취항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부에서 서울 노선 증편 없이 부산 취항으로만 국한하면 협의할 의지가 있다하여 지난해 5월 헬싱키에서 핀란드 정부부처와 핀에어, 국토부, 공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관계자가 모여 이틀 간 회담을 열었다. 회담 결과 국토부는 두 가지 조건을 수렴하면 취항을 승인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하나는 국적사 중 한 곳과 상무 협정(Commercial agreement)을 맺어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에 주3회 취항시 국적사들의 예상 손실액인 약 300억원을 보전해주고, 국적사들이 유럽·러시아에 취항하고 있는 노선을 이원구간으로 판매하지 말라는 조건이었다. 사실상 핀에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국적사들도 상무 협정을 거절하면서 결렬됐다. 

김해국제공항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은 없다. 핀에어가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려면 약 10개월~1년 정도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 주민들에게도 장거리 여행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기간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취항하고 싶다. 

-여행업계 파트너사들과 협업 계획은

올해 핀에어는 핀란드를 여행지로 알리기 위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핀란드를 북유럽과 함께 소개해 왔다. 하지만 핀란드에 보다 초점을 맞춰 홍보할 계획이다. 또 마침 핀란드관광청이 올해부터 국내 홍보대행사 프레인을 통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는 핀란드 최초의 연합 상품도 론칭한다. 주관 랜드사는 쿠오니가 될 예정이고, 패키지 여행사라면 모두 참여 가능하다. 지금도 핀란드 일주 상품은 있지만, 단독 상품이다 보니 활성화 되지 못했다. 연합 상품으로 공급하면 보다 적극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이다. 올해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칠 것이다. 

-어떤 항공사로 포지셔닝하고 싶은가

여행객들이 항공사를 선택할 때 저마다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가격이나 비행시간, 서비스, 안전 및 신뢰, 항공 기종 등 여러 가지다. 핀에어는 유럽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잇는 항공사다. 헬싱키 국제공항의 최소 환승 시간은 40분으로 효율적이고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도 훌륭하다. 또 핀에어는 국영항공사다. 핀란드 국민은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효율성이 핀에어에도 녹아 있어 합리적이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들로부터 선택받는 항공사다. 이처럼 한국인 여행객들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외항사로 포지셔닝 하고 싶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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