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상품 늘고 카드할인 효과도 커… 30대 이상 어필, 잠재적 경쟁 우려도

패키지 판매가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번지고 있다. CJ,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굵직한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종합쇼핑몰은 여행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며 패키지 품목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여행 관련 상품 판매는 항공권, 호텔 등 단품에 집중돼 있었다. 이 분야에서는 여행 전문업체가 아님에도 발권 시스템을 도입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여행사 못지 않은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는 등 바쁘게 성장해 왔다. 이에 반해 패키지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 폭발적으로 패키지 홈쇼핑이 늘어나면서 종합여행사의 패키지 유통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종합쇼핑몰의 여행 카테고리를 보면, 여행사 사이트 못지않게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가까운 일본부터 미주, 유럽까지, 자유일정이 포함된 세미팩부터 전 일정을 꽉꽉 채운 패키지 상품, 지방출발 상품까지 찾아볼 수 있다. 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제휴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등 홀세일 여행사부터 인터파크투어, 온누리투어, 웹투어, 온라인투어 등 상당한 수의 직판여행사들이 각 종합쇼핑몰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종합쇼핑몰의 패키지 끌어안기는 홈쇼핑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으로 상품이 많이 팔리게 되면서 주요 홈쇼핑 계열사들로도 자연스럽게 여행상품이 전이된 것 같다”며 “종합쇼핑몰에서 본격적으로 패키지 상품을 늘려나가기 시작한 것이 1~2년 사이의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행 콘텐츠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종합여행사들이 유입량 확대를 위해 여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직 실질적 매출액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만, 비중은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잠재력은 남아있다. 대형 유통 그룹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멤버십, 카드할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성화돼 있다.

여행사에게는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이런 종합쇼핑몰 이용자는 30대 이상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시장에 어필이 가능하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소셜 채널이 20대 구매가 많다고 하면, 종합쇼핑몰은 그보다 연령대가 높아 구매에 있어서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여행사 자체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보면 아웃소싱으로 여행사에서 상품을 가져다 팔다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등 자생에 나서기도 한다”며 “장기적으로 여행사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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