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 테마로 다양한 이벤트 진행
-치앙라이 취항 항공사에게 비용 절감 혜택
-한국인 ‘버짓+프리미엄’ 혼합해 여행 즐겨
 
한국과 태국의 수교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태국관광청은 뜻 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태국관광청 한국사무소 씨리겟아농 뜨라이라따나송폰(Siriges-a-nong Trirattanasongpol) 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바쁘게 한 해가 지나갔다. 

2017년은 성과가 큰 한 해였다. 지난해 통틀어 태국을 찾은 외래객 중 한국인은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연초 한국 시장 목표를 2016년 대비 5.5% 높여 150만명으로 잡았었는데 최종적으로는 170만7,425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무려 16.61%가 늘어난 것이다. 구매력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나, 지금까지 추이로 봤을 때 성장이 유력하다. 

-올해 한-태 수교 60주년이라고.

기념비적 해다. 그만큼 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다양한 협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16년 3월 태국관광청은 한국관광공사,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양적 성장을 이루자는 것보다 관광의 질을 향상하자는 데 뜻이 모아졌고, 또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함께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6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태국은 오래된 친구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60 Shade of Amazing Thailand’는 한국인이 태국인 친구나, 태국에서 경험한 것들과 관련한 사진 60장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또 ‘Welcoming New and Old Friends’는 태국을 여행할 때 생기는 보딩패스, 여권에 찍히는 태국 입출국 도장, 항공권 등을 올리면 총 6명에게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1등에게는 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여행권이 주어진다. 

-항공 분야에서 호재도 있다.

지난 몇 년간 ICAO의 안전우려국 지정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2017년 10월 안전우려국에서 해제되면서 시장이 전환됐다. 동시에 양국가 간 지정항공사가 각각 8개사로 확대됐고, 보다 더 많은 항공사의 취항이 가능해졌다. 

벌써 한국에서도 여러 항공사들이 새로운 노선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노선은 치앙마이, 푸켓이다. 사실 여러 노선에 취항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치앙마이 같은 경우는 운행제한이 있어 슬롯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태국관광청에서는 치앙마이와 가까운 치앙라이 쪽으로 취항을 유도하고 있다. 치앙라이는 운행제한이 없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고, 치앙마이까지 약 2~3시간 거리여서 충분히 상품 간 연계가 가능하다. 숙박업체나 어트랙션, 음식, 자연 등 여러 가지 상품 요소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취항 항공사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치앙라이에 취항하는 항공사에게 공항 파킹, 랜딩비, 사무실 임대료 등에서 혜택을 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기편은 물론이고 전세기 취항 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여행사에 대한 지원 방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면에서 여행사를 지원할 계획이고, 올해는 추가적으로 두 가지 방향을 구체화했다. 우선 퀄리티가 높은 상품에 대한 지원이다. 매스 마켓(Mass Market)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완전한 고가 상품도 있겠지만, 일반 상품보다 프리미엄이 있는 상품을 늘리려고 한다. 일반 고객들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B++등급의 상품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또 새로운 지역,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상품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곧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모습을 소개하고 보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 여행자의 트렌드는.

2017년에는 욜로(YOLO), 워라밸(Work-Life Balance) 등의 키워드가 한국을 휩쓸었다. 이런 키워드의 핵심 기조에 맞춰 한국인의 여행 패턴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우선 20대 젊은 여행자들에게서는 ‘혼행’이 많이 늘어났다.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여행자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35세 이상의 여행자는 외려 동행 인원이 더 늘어났다. 부모님 등 가까운 지인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소비에 있어서도 저렴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 ‘쓸 때는 쓰는’ 소비 패턴이 나타난다. ‘럭셔리’ 보다는 ‘프리미엄’을 소비하는데, 최근 tvN에서 방송 중인 <짠내투어>와 비슷하다. 여행의 소비 품목에 대해 각기 다른 가치를 두고, 평소에는 아끼다가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품목에 크게 지출하는 것이다. 호텔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데, 태국의 4~5성급 호텔의 방문객 비중을 보면 상위 3위 안에 한국인이 들어가 있다. 버짓(Budget) 소비와 프리미엄 소비가 혼합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취임 3주년이다. 

시간이 많이 빠르다. 업무를 하며 한국 시장이 정말 역동적이라는 것을 점점 더 체감하고 있다. 태국을 찾는 한국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태국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성숙한 시장이고, 때문에 앞으로는 새로운 콘텐츠와 지역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활동하려고 한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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