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출국자 2,650만명, 가족여행 수요 증가
-내국인 출국 18.4% 늘고 입국은 22.7% 감소  

2017년 내국인 출국자수가 2,6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649만6,447명으로 전년 대비 18.4% 성장했다. 승무원 165만9,436명을 제외하면 2,484만명에 가까운 숫자다. 

2017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출국자 수가 남성 출국자 수를 앞질렀다. 여성 출국자 수는 2012년부터 남성 출국자 수 성장률을 앞지르면서 격차를 좁혀 왔다. 기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7년 여성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22.2% 성장해 1,245만1,481명으로 남성 출국자 수 1,238만5,530명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21~30세 여성이 279만4,416명으로 가장 많이 출국했으며 남성은 31~40세 출국자 수가 279만6,6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여전히 31~40세가 517만4,46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밌는 것은 성장률 측면에서 30세 이하, 71세 이상의 연령대가 20%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0~10세 연령대의 출국자 수는 152만1,314명으로 전년대비 28.9%라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고 11~20세 출국자 성장률이 22.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의 형태로 출국한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71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출국자 수도 전년대비 20.6%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목적지별로는 일본과 베트남이 가장 돋보인다. 2017년 한국인 방문객 수 상위 10개 목적지를 각국이 집계한 한국인 입국 통계를 바탕으로 추산(2017년 최근 집계분까지의 성장률을 2016년 연간 실적에 적용)하면 일본·중국·미국·베트남·필리핀·태국·홍콩·타이완·마카오·싱가포르로 압축된다.
 
단연 압권은 일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714만200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40.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일 년 사이에 200만명 이상 늘렸다.
 
베트남도 그에 못지않게 선전했다. 베트남정부관광국에 따르면 11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수는 215만8,13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5.3% 증가하며 최초로 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런 추세면 2017년 전체 베트남 방문 한국인 수는 24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3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이 예측대로면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일본과 중국에 이은 제3의 한국인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다.

지방공항의 경우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178.8% 급격히 늘었다. 영남 지역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대구공항으로 전세기, 신규취항을 공격적으로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한 수는 71만3,681명을 기록했다. 반면 청주공항을 이용한 출국자 수는 3만6,239명(-55.9%)으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방한 외국인 수는 우려했던 바와 같이 1,333만5,758명으로 전년대비 22.7% 감소했다. 일본(231만1,447명), 대만(92만5,616명), 미국(86만8,881명), 홍콩(65만8,702명) 등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416만9,353명, -48.3%)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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