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음식·패션 등 고급제품 및 서비스 구입

‘돈은 안 쓰는 것이다’를 주창하며 대세로 등극한 김생민표 절약정신처럼, 실속을 중시하는 가성비 소비의 한편에는 반대 소비  심리도 여전하다. 심리적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가심비’ 소비다.

소셜커머스 티몬이 최근 3개월(2017년 10월21일~2018년 1월20일)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대를 중심으로 여행·음식·패션 등 선호 분야에서 고급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낌없이 구매하는 일점호화 트렌드가 부상했다. 평소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특정 물품에 대해서는 큰 비용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가심비적 소비 방식이다.

대표적인 가심비 여행상품은 료칸이다. 1박 평균 숙박비가 30만원대인 료칸에 젊은층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최근 3개월간 티몬의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통해 료칸을 이용한 20대는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과거 료칸의 가격대가 높아 중년층이 주로 향유하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추세다. 

여행 뿐만 아니라 소비의 전반적 부분에서 가심비를 우선시하는 지표도 나타난다. 고급 음식에 대한 20대의 관심이 그렇다. 티몬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0대의 호텔 뷔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가 상승했다.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SNS로 음식을 올리는 ‘푸드스타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호텔 디저트 뷔페를 찾는 20대 고객도 늘어났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 이용권은 1인당 4만4,100원임에도 2개월 사이에 2,400여장이 판매됐다. 

패션 상품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티몬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6%가 상승했다. 매출 상승을 견인한 소비층은 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골든구스, 발렌티노 등 30만원에 호가하는 스니커즈부터 구찌 등 60~8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소비했다.

티몬 한재영 CSO(최고전략책임자)는 “20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심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는 선호에 따라 패션·음식·여행 등 각 분야에서 고급 제품을 구입하며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언 기자 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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