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는 국가비상사태, 타이완은 지진…“현지 상황 다차원적 수집, 영향 적어”

아시아 곳곳에서 안전을 걱정하게 하는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행 시장에도 파장이 일었다. 2월5일(현지시간) 몰디브에서는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2월6일(현지시간) 타이완에서는 동부 화롄에서 강도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분간 여행자의 문의는 있겠지만 대량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몰디브의 국가비상사태는 지난 2015년 30일간 선포됐던 것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선포됐다. 올해 비상사태 기간은 15일로,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사실상의 계엄령이라는 해석도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수도 말레섬의 방문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여행 시장에서는 3월 이후 봄 허니문을 앞두고 있어 비상사태 이슈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미미할 거란 분석이 높다. 하와이, 칸쿤 등 신규 허니문 목적지가 상승하면서 최근 몰디브 인기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몰디브 여행 대부분이 말레섬이 아닌 인근 섬으로 이동해 이뤄지고, 출입국에 통과하게 되는 국제공항 또한 말레섬이 아닌 훌룰레섬에 있어 시내의 혼란에 여행자가 섞일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화롄에서 발생한 강진은 상대적으로 파장이 컸다. 대형 건물이 붕괴될 정도로 큰 지진이었고, 여진의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상품 일정 조정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행사는 화롄 일정을 빼고 단수이, 스펀 등의 여행지로 일정을 대체하고 있다. 보통 화롄에서 숙박까지 하는 경우가 없고, 대부분 당일로 여행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일정 변경이 유연할 수 있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여진에 대비해 11일까지 출발하는 화롄이 포함된 타이완 상품을 예약한 여행자에게는 수수료 없이 환불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취소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현지 상황을 여러 채널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슈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예전만큼 오랜 기간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