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지방항공청 협의 중
-기존 활주로 이용해 혼잡 우려도 

김해국제공항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슬롯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및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최대 운항 가능한 시간당 슬롯은 기존 63회에서 70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해국제공항은 지난 1월12일부터 주중 슬롯을 시간당 평균 18회에서 20회, 주말 슬롯을 24회에서 26회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토부가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대 시행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12일“현재 일일 시간당 최대 슬롯 63회에서 70회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행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지방항공청과 국토부 국제항공과가 시행 날짜와 항공사 슬롯 배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라며 “기존에 배정받은 슬롯을 사용하지 않는 항공사들의 슬롯부터 정리하고 사용 실적을 비교한 후 배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한 달간 인천국제공항 시간대별 운항편<표>을 살펴보면 항공편이 가장 많이 오고간 시간대는 16시~16시59분으로 평균 58.77회, 가장 적은 시간대는 3시~3시59분으로 평균 1.41회를 나타냈다. 하지만 항공업계 A관계자에 따르면 “슬롯은 활주로의 수용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번에 오픈한 제2터미널 건설 단계에는 활주로가 추가되지 않아 기존의 활주로를 추가 이용하게 되는 셈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운항 지연률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늘어난 슬롯을 붐비는 시간대에 활용한다면 시간대별 활용률의 격차는 물론 공항 내 혼잡도를 높일 가능성도 예측 가능하다. 
 
*슬롯(Slot)은 공항시설, 활주로, 관제 등 수용 능력을 고려해 설정되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말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최대 이용 가능한 슬롯은 63회다. 슬롯은 국토부 및 지방항공청에서 항공사의 슬롯 사용 실적 및 운항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심의한 후 스케줄 협의를 통해 사전에 배분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시간대별 운항통계는 항공기가 실제 출발한 시간을 토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결항 및 지연 등의 각종 요소가 적용돼 최대 슬롯을 초과 운항한 사례도 상당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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