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제한적 허용 효과 체감 못해 …하반기로 회복시점 미뤄, 올림픽도 변수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풀린 듯 풀리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춘절 연휴가 지났지만 현장의 체감온도는 높지 않다.

지난해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양국이 ‘한-중 관계 개선 합의’를 발표하고 그 후속조치로 11월28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베이징과 산둥성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 사드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2월13일~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도 사드해빙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사드 갈등으로 반 토막 났던 중국 인바운드 시장도 새해 들어서는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지지부진하다. 그야말로 ‘풀린 듯 풀리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A 중국 전담여행사 대표는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를 일부 해제한 이후 조금이나마 단체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기대에 훨씬 밑도는 것은 물론 회복속도도 더뎌 답답한 상황”이라며 “중국측 거래여행사들에 따르면 한국행 여행수요는 충분하지만 중국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으로 모객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본격적인 전환점을 춘절 연휴로 점쳤던 중국 인바운드 업계는 이제는 대부분 하반기로 미뤘다. B사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가 끝나고 춘절 연휴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3월말 이후 하계시즌 항공편 증편 등의 효과가 더해지고 양국 정부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가 나와야 현장에서도 체감할 정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변수다. 새로운 방한수요가 발생한 측면도 있지만, 순수 여행수요의 경우 오히려 요금상승 등을 우려해 올림픽 기간을 기피하려는 경향도 크다는 게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시각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이 한-중 관계 추가 개선과 항공 공급 정상화 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소폭이나마 매월 중국인 방한객 성장률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성장률은 지난해 7월 전년동월대비 -69.3%까지 곤두박질 쳤지만 이후 매월 조금씩 마이너스 폭을 좁혀 12월에는 -37.9%를 기록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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