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된 내나라여행박람회
 
편- 내나라여행박람회는 3월1일에 시작하고 개막식은 3월2일이었다. 어땠나.
이- 첫날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나름 잘 꾸며져 있었다. 
김-  잘 꾸며져 있는 기준이 뭔가.
이- 사전에 밝혔던 기획 의도가 부스를 여행지처럼 꾸미자, 사람들이 SNS에 많이 올릴 수 있게 포토존을 잘 조성해놓자는 거였는데 젊은 관람객 대다수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부스 배치도 여유를 뒀다. 모두투어 박람회와 똑같은 공간인데, 답답한 느낌이 없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관람객이 적어서 아쉬웠다. 
편-  주말에 대박이 났을 수도 있다.
이- 사전구매가 2만1,500명이라고 했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행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김-  2004년부터 올해로 15년째다.
편-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인바운드도 다루고 해외 바이어랑 미디어를 초대하는 등의 변화를 주거나 규모를 키워도 괜찮을 텐데 정체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여전히 아리송한 PCIDSS
 
김-  쟁점은 과연 여행사가 이렇게 돈을 지불하면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거다.  여행사가 항공사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항공권을 판매하기 위해 의무를 지는 거니까 여행사측에서 앞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행사 만이 아니라 항공사도 가입을 해서 인증을 받게끔 하는 게 맞는 방향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향후 비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여행사와 항공사와의 대결이 화두가 될 조짐이 있다.
편-  항공사는 해당사항이 없는 건가.
김-  항공사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판매주체니까 당연히 해야될 것 같은데 IATA 공지에서는 항공사들 인증 받으라는 얘기가 전혀 없었다.
편-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매년 내야하는 건가.
김-  매년 갱신해야하는 거니 내야한다. 결국 인증대행업체만 배불리는 거다.
편-  BSP 여행사를 600개로만 계산해도 큰 규모다.
김-  큰 사업이다. 인증대행업체가 와서 설명회도 할 거고 추천받은 업체와 미팅도 진행한다. 복수로 할지 단독업체를 선정해서 밀어줄 지는 결정해야 될 문제다. 어찌됐든 업체를 선정한 후에 비용을 낮추자고 협상할 수도 있다.
이-  전 세계 여행사가 다 하는 건가.
김-  해외의 경우 여행사와 항공사의 유통구조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PCIDSS는 신용카드사들이 만든 보안강화 정책이다. 신용카드 업체들의 기준에 의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업체는 모두 적용 대상인 거다. 다만, 허술한 점도 많이 나오는 거 같다. 업체별로 인증과정이나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 레벨이 낮은 대리점 같은 경우는 400개가 넘는 항목에 대해서 자체평가한다. 답변을 바꾸면 불합격을 합격으로 바꿀 수 있어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차-  아리송하다.
김-  인증전문업체에게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걸 인증받고 매년 인증을 갱신하라는 이야기다. IATA가 가하는 최악의 제재는 신용카드 결제를 막아버린다는 거다. BSP 대리점 내리라는 거랑 마찬가지다.
이-  여태까지 신용카드로 거래를 잘 하다가 갑자기 인증을 받으라는 건가.
김-  작년에 IATA에서 결의한 거다. 항공권 신용카드 거래에서 사고가 터지니까 방지하는 차원에서 인증을 받도록 하자고 목소리가 모아졌다. 안 받은 업체들에게는 거래제재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이 3월부터 발효된 거다.
 
트래블쿱 조직 개편 후 반등모색
 
편-  트래블쿱이 조용히 3년을 맞았다.
김-  사라지지 않고 생존 자체에 의미를 둬야하나 싶지만 그 사이 유행처럼 번졌던 많은 협동조합들이 자본금을 다 까먹고 사라졌다. 대부분 길어야 2년이었다. 
편-  회원사가 몇 개인가.
차-  37개 정도다.
편-  적은 수는 아니다.
차-  내부적으로는 협동조합을 잘 해보고자 하는 열정적인 인사들이 있었고 어려울 때 발전위원회도 만들고 해보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임원진으로 올라왔다. 다만 발전위원회가 만들어진 뒤에 얼마나 크게 달라져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전용언, 강화송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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