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해외여행 6.5% 늘어 12억건
-스페인·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5강

2017년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활발한 한 해로 기록됐다. 2017년 해외여행 수는 2016년 대비 6.5% 많아진 12억 건이며, 유럽이 정보제공 시장과 여행지 모두에서 성장을 주도했다. 국제관광협회 IPK(이하 IPK)는 지난 7일 ITB 베를린 2018에서 세계 여행 트렌드 2017/2018을 발표했다. IPK의 이번 발표는 해외여행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64개 정보제공 국가의 해외여행 동향과 50만 건의 인터뷰를 근거로 IPK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여행 모니터(World Travel Monitor)를 바탕으로 한다. 

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유럽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제공 지역으로 2016년과 비교해 종합적으로 7% 성장했으며,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가 6%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는 5% 증가했다. 국가별 여행지 순위는 스페인이 1위, 미국과 독일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자리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여행 종류로 구분하면 도시여행이 18% 성장해 여행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고, 9% 성장한 휴양여행은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투어여행은 1% 하락했다. 

IPK는 2017년을 바르셀로나의 관광 반대 시위처럼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과잉관광(Overtourism) 문제가 두드러진 한 해로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4%의 여행객들이 자신이 방문한 곳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9%의 여행객만이 사람들 때문에 해외여행의 질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로는 멕시코시티, 상하이, 베네치아, 베이징, 홍콩 등이 꼽혔다. 

그럼에도 IPK는 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PK는 올해 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률을 5%로 예측했고, 라틴아메리카가 7% 성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는 6%,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각각 4%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여행객의 테러에 대한 민감성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여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지난 2월 IPK의 설문조사에서 37%의 응답자가 테러 위험과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이 여행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작년 9월의 41%보다 줄어들었다. 그 중 24%의 여행자는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목적지로만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 답했으며 스페인과 미국, 독일, 영국 등이 뽑혔다.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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