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개국 상품만 120여개 개발·판매
-체험형 콘텐츠 마케팅… 15% 성장 목표
 
지난해 스위스는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스위스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숙박일 수는 총 45만7,212박으로 34.7% 성장하면서 전 세계에서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스위스 모노 상품도 다수 개발되고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는 등 기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을 만나 스위스 여행 시장의 현재와 올해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스위스가 뜨거운 목적지로 통했다. 스위스관광청의 성과는 
지난해에는 스위스 1개국 모노 상품이 많아지고, 또 많이 판매됐다. 그동안 스위스는 인접 국가와 연계한 상품으로 주로 판매됐고, 스위스를 모노 데스티네이션으로 궤도에 올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여행사에 스위스 1개국 여행 상품으로 약 120개가 개발·등록됐다. 이는 스위스가 모노 데스티네이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여행사도 증명한 셈이고,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스위스라는 목적지를 대중에게 알렸다면, 이제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경험(체험) 위주의 액티비티를 알리는 일이다. 예를 들어 여러 산을 가더라도 A에서는 트레킹을 하고, B에서는 훌륭한 뷰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것들을 소개한다. 이제는 여행자들이 “스위스에서 하이킹했어”라고 말하지 않고 “스위스 리기산 B코스로 하이킹했어”라고 디테일하게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여기에 진솔하고 넉넉한 인심의 스위스 현지인들과의 접점이 있는 체험이 더해지면 좋겠다. 

-지난해 스위스관광청은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를 주제로 캠페인 활동을 했다. 올해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지난해에는 ‘다시, 자연의 품으로’라는 큰 주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단계였다. 이에 대한 세세한 소주제는 앞으로 2년 동안 보다 세분화한다. 즉, ‘다시, 자연의 품으로’라는 큰 주제 아래 올해는 자전거, 내년에는 하이킹(도보)을 주제로 가능한 여행을 소개할 계획이다. 큰 슬로건을 우선 정하고 이후 여행객들이 실제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과 같은 인프라와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겨울에는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Upgrade your winter’라는 주제로 스키 등 겨울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당신의 첫 스키(First Ski experience)’를 콘셉트로 스위스로 스키 여행을 가더라도 티켓부터 장비 렌탈, 강습까지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한 상품이 15~45만원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스위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알릴 계획이다. 

-방송 마케팅이 활발하다. 하지만 요즘 수많은 TV프로그램에서 해외 촬영을 진행한다. 효과는 여전한가
방송의 힘은 어쩔 수 없다. 영향력이 크다. 과거 홍보 채널에 종이 신문에 국한되었던 걸 생각해보면 지금은 홈쇼핑, 방송, 온라인 등 다양해졌다. 어떻게 보면 홍보 채널이 많아진 셈이니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송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방송과 연관된 상품을 기획·홍보하는 것부터 온라인 콘텐츠도 준비해야 한다. 방송이 스위스를 데스티네이션으로서 이슈를 만들었다면 그 밖에 스위스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계획해야 한다는 뜻이다. 

-스위스 곳곳에 팝업 호텔을 론칭한다고
올해 스위스관광청은 여름, 시티, 겨울이라는 카테고리 아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그중 시티 부분의 마케팅 활동 중 하나가 팝업 호텔이다. 베른, 루체른, 취리히, 바젤 등 스위스 주요 도시 10여 곳에 일시적으로 팝업 호텔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박물관 안에 실제 투숙 가능한 객실을 만든다거나 감옥을 호텔로 만드는 등 각 도시마다 운영하는 호텔의 콘셉트가 다르다. 이처럼 팝업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여행에 있어서 호텔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뷰가 좋거나 스파 등 특색 있는 호텔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으로는 호텔이 유명해지면서 데스티네이션이 급부상하기도 한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부분이다. 오는 6월부터 운영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패럴림픽이 개최되면서 장애인 여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위스는 관광 역사만 150년을 자랑한다. 장애인들이 여행하기에 스위스는 어떤가 
언젠가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체르마트에서 베른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불편함 없이 오고갔던 기억이 난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으면 전차 기관장이 직접 리프트를 설치하고 이동을 돕는다. 이 때문에 시간이 다소 정체되더라도 누구 하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게 인상적이다.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평등하다. 시설이나 인프라는 물론 인식도 훌륭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목표는 
모든 여행사들이 스위스 모노 상품을 판매하면 좋겠다. 여기에 더불어 앞으로는 체험적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일정으로 구성되길 바란다. 올해 한국 마켓의 숙박일 수 성장률은 15%가 목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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