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 비용 아껴 여행에 투자…소비자 변화에 여행일정 추가 확산 

해외 골프상품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에 따르면, 근래 들어 해외 골프투어 상품에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골프 플레이에만 집중했던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여행과 골프를 결합한 골프+여행 형태의 상품이 늘었다. 라운드만 고집하지 않고 쇼핑이나 맛투어, 자유여행 등을 통해 현지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여정 동안 총 몇 홀을 플레이하느냐로 골프상품의 매력도를 따졌던 기존의 관행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골프투어 고객층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는 데서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하나의 레저로서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고 현지 여행도 즐기려는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층이 증가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이 집중된 일본에서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LCC 덕분에 전반적인 골프투어 비용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수요층이 생긴 것은 물론 기존 수요층의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LCC 초기만 해도 골프투어 고객은 LCC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LCC로 비용을 낮추고 현지여행에 더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고급호텔이나 료칸 대신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서 숙박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쿨세계여행은 LCC와 비즈니스호텔로 상품가를 낮추고, 하루 18홀 라운드 후에는 쇼핑이나 자유여행, 맛집탐방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구마모토 히토요시 골프상품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쿨세계여행 이주범 대표는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늘면서 일본 골프여행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골프장과 호텔은 물론 주변의 작은 식당과 온천들도 만나면서 새로운 개념의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골프상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깬 것은 물론 저렴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과 숙소에서 비용을 아끼고, 그 부분을 음식이나 쇼핑 등에 투자하려는 여행패턴이 골프투어로도 확산된 만큼 앞으로 골프투어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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