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여행사 205만원 오른 3,780만원
-여행사, 항공사보다 평균 2,029만원↓  
-항공사도 상위 20개사 평균에는 미달
 
여행시장의 2017년은 인바운드가 주춤했지만 출국 2,7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아웃바운드에서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도 내실을 다진 한해였다. 상장 여행사 및 항공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체 대부분의 1인 평균 급여액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의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3,780만원, 5,809만원이다. <편집자주>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2017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사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5만원 오른 3,780만원, 항공사는 209만원 오른 5,809만원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연봉 및 근속연수 모두 1위

상장 여행사 5곳의 2017년 1인 평균급여액은 205만원(5.7%↑) 증가한 3,780만원이다. 모두투어,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은 오른 반면 레드캡투어와 참좋은 여행은 소폭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모두투어는 2016년 대비 400만원(10.9%↑) 이상 오른 4,216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급여 인상 폭은 5%이지만 2017년 평균급여액의 경우 올해 초 지급된 성과급까지 포함돼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또한 성과급 포함해 240만원이 올라 3,69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40만원 상승해 3,447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3,900만원으로 1위였던 참좋은여행은 100만원 줄어든 3,800만원, 레드캡투어는 3,748만원으로 조사됐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신입사원이 늘어나 평균 급여액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여행부문을 따로 명시했던 세중여행은 올해 전체 사업부문 평균급여액 3,500만원으로 대체했다. 세중여행 관계자는 여행부문 평균급여액은 전체 평균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 여행사 5곳의 평균 근속연수는 6년이며, 올해도 모두투어가 가장 높았다. 모두투어의 평균 근속연수는 8.02년이다. 특히 남성은 9.19년으로 10년에 가까워졌고, 여성은 6.56년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하나투어가 6.7년, 레드캡투어 6.3년, 롯데관광개발 5.6년, 참좋은여행 3.5년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였다. 레드캡투어와 참좋은 여행은 2016년보다 각각 5개월, 6개월 짧아졌지만 참좋은여행의 경우 근속연수에 비해 대우가 가장 좋았다.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각각 4.4년, 3.2년으로 짧지만 평균 급여액은 4,500만원과 3,600만원이었다. 이는 비슷한 급여 평균액을 보이는 타 여행사의 남녀 직원보다 2~3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반등 성공한 제주항공 

항공업계는 출국자 2,700만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진에어가 추가돼 상장 항공사는 4곳이 됐으며, 2017년 평균급여액은 5,809만원으로 209만원 올랐다. 덩달아 항공사와 여행사의 연봉차이는 최대 3,690만원까지 늘어났고, 평균 2,029만원 차이가 났다. 

항공사 중에는 제주항공이 돋보인다. 직원 수가 500명 가까이 늘어 2,312명이 됐고 평균급여액은 2016년보다 600만원(14.3%↑) 올라 4,8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성장을 바탕으로 기본 급여인상과 함께 지난해부터 기준에 따라 성과급 지급을 시작했다”고 증가원인을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7,137만원, 6,100만원으로 급여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지만 직원 수와 근속연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평균급여액 차이는 지난 3년간 200만원씩 커져 올해 1,000만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말 상장한 진에어는 직원 수 1,165명, 평균 근속연수 2.86년, 1인 평균 급여액은 5,200만원이다. 

상장 항공사의 급여는 국세청이 조사한 1,774만명 근로자의 평균 급여인 3,380만원보다 2,429만원 많지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급여액 8,720만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20개 기업 중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이 평균급여액 1억원을 넘겼고, 셀트리온과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5,500만원, 5,3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여전

평균 급여액이 올랐지만 남녀 격차는 여전했다. 여행사 5곳의 남녀 근속연수를 따져보면 남성 직원이 평균 1.9년 더 다녔으며, 약 931만원 더 받았다. 지난해 평균 950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900만원대의 격차가 있다. 하나투어는 1,100만원으로 차이가 가장 컸지만 2016년보다 200만원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 레드캡투어 999만원, 모두투어 939만원, 참좋은여행 900만원, 롯데관광개발 715만원 순이다.

항공업계는 격차가 더 크다. 아시아나항공 4,300만원, 진에어 3,300만원, 제주항공 2,900만원, 대한항공 2,258만원이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남성이 여성보다 근속연수가 2.8년 길었고, 대한항공은 평균 4.9년 길었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남녀 근속연수가 거의 동일하지만 급여 차이가 많이 났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남성 직원이 많은 기장의 평균 급여가 스튜어디스 등 여성이 많은 직종의 급여보다 높기 때문이지 성별의 차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봉 1위 탈환한 조양호 회장

여행·항공사에서 5억원 이상 연봉자는 2016년과 같은 7명이다. 대한항공이 총 4명을 올렸다. 조양호 회장이 28억7,221만원, 조원태 사장 5억143만원, 지창훈 대표이사와 이상균 재무 부분 부사장은 퇴직소득을 합해 각각 27억4,436만원, 22억7,918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1위였던 제주항공 최규남 대표이사는 올해 13억6,100만원을,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은 2억100만원 오른 7억3,9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여행사 중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대표이사가 유일하게 5억2,700만원으로 개인별 보수지급금액을 공개했다. 9개의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 임원의 평균 보수는 2억1,816만원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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