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가 5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하계 시즌 서울-파리 노선을 주 3회 추가 운항한다. 기존 주 14회에서 주 17회로 늘리며, 좌석 공급이 작년 동기간 대비 약 28% 늘어났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는 직항 승객만을 위한 처사는 아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도시는 물론 작년 출범시킨 LCC 준(Joon)을 통해 남미까지 무대를 넓히며 환승객들을 끌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든든한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라운지 오픈, 터미널 간 연결 등 지난 몇 년간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은 ‘환승객 편의’에 집중했고, 유럽 허브의 면모를 찬찬히 갖춰 왔다.
 
-AF 서울-파리 하계 주3회 추가운항
-샤를드골공항 환승객 편의성에 초점
 
에어프랑스의 허브 공항인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
 
●유연한 허브를 꿈꾸다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은 거대하고 복잡하다. 1~3터미널로 이루어진 공항은 2터미널에서 2A~2G로, 그중에서도 2E터미널은 또 다시 K, L, M홀로 나뉜다. 길 찾기가 만만찮다. 샤를드골국제공항이 ‘용이한’ 환승을 위해 힘써 온 이유다. 별도의 건물로 떨어진 터미널 간에는 셔틀 트레인으로, 몸집이 가장 큰 2터미널의 2A~2F터미널 간에는 실내 통로를 설치했고 2E터미널과 이어진 K, L, M홀도 트레인으로 연결했다. 즉 샤를드골공항의 어떤 터미널로 도착해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트레인과 실내 통로만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목적지가 쉥겐협약* 가입국가에 속한다면 별도의 입출국심사는 없지만, 출국 및 환승시 보안검색 절차는 거쳐야 한다. 하루에 약 10만명, 그중에서도 6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환승객들이 한 번에 검색대에 몰리는 상황에 대비한 샤를드골공항의 묘수는 ‘신호등’ 제도다. 보안검색대 앞 직원에게 보딩패스를 보여 주면, 보딩 시간에 맞춰 초록 혹은 주황색 불이 들어온 검색대 라인으로 안내된다. 초록 라인은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승객이, 주황 라인은 탑승이 임박한 승객들이 이용한다. 환승객을 위한 편의는 공항 곳곳에서도 발견된다. 샤를드골공항에서는 출발 게이트를 확인하려 굳이 커다란 전광판을 찾을 필요가 없다. 공항 곳곳에 비행 안내기계에 보딩패스를 스캔하면 탑승 게이트, 보딩 시간 등 개개인의 자세한 비행 정보를 볼 수 있다.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은 환승객을 위해 셔틀 트레인 및 실내 통로로 터미널과 홀을 서로 연결했다 

2E터미널 L홀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클래스 살롱라운지. 프랑스 디저트와 클라란스 뷰티 룸을 갖추고 있다
 
●공항서 시작하는 프랑스 여행
 
환승도 여행의 일부다. 샤를드골공항 전 터미널에 걸쳐 1개의 퍼스트, 7개의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는 에어프랑스 라운지는 ‘여행’에 테마를 더한다. 테마는 단연 프랑스다. “치즈나 와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고급스럽지만 모던한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프렌치 스타일”이라고 에어프랑스 로렌스(Laurence Garnier Plat)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프로덕트 매니저는 설명했다. 2E터미널 L, M홀에 각각 위치한 비즈니스 클래스 살롱라운지(Salon Lounge)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초 리노베이션을 마친 L홀의 살롱라운지는 천장과 벽면 등 자연적인 색감을 사용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한 동시에 프랑스 스타트업과 함께 작업한 3D 미디어 아트 작품을 배치하는 등 모던함을 더했다. 차별화의 방점은 오픈키친과 뷰티 룸으로 뒀다. 라운지 음식을 만들고 있는 셰프를 눈앞에서 볼 수 있고, 클라란스 제품으로 채워진 뷰티 룸에서는 15분간 무료로 페이셜 케어를 받을 수 있다. 2012년 6월 오픈한 M홀의 살롱라운지는 프랑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노아 뒤쇼푸 로렌스(Noe Duchaufour-Lawrance)가 디자인했다. 테이블과 의자 등 라운지에 비치된 가구도 프랑스 로컬 디자이너 제품으로 채웠고 클라란스 뷰티 룸, 스파와 사우나도 L홀의 라운지와 같이 모두 구비하고 있다. “라운지는 승객과 항공사가 소통하는 창구다. 단순히 스쳐 가는 곳이 아닌, 그 자체로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로렌스 매니저는 덧붙여 말했다.
 
한편 에어프랑스는 항공사 내 다문화부서를 통해 언어 및 문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어프랑스의 이착륙 비행 체크인부터 탑승, 환승까지 모든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라운지까지 안내하기도 한다. “설날, 추석 등 명절 때면 한복을 입고 승객들에게 떡을 나눠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통역 업무뿐 아니라 문화 교류를 담당하는 ‘문화 앰배서더’에 가깝다”고 에어프랑스 다문화부서 한국 서비스팀 관계자는 말했다.    
 

*쉥겐협약  유럽 26개국이 여행과 통행의 편의성을 목적으로 체결한 협약. 쉥겐 가입국간 이동시에는 별도의 입출국 심사가 요구되지 않는다.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헝가리 등이 포함되며 영국과 아일랜드, 러시아, 터키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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