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전환률 등 긍정
위메프 항공메타서치 도전

여행업계에서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졌다. 그동안 여행사들은 소셜커머스를 수많은 판매채널 중의 하나로 활용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별도의 광고비를 지불하거나 소셜커머스 전문 담당 부서의 규모를 키우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는 지난 2010년 처음 등장했다. 초기 몇 년 동안은 소셜커머스끼리 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할인 쿠폰이나 메인 페이지 노출도 서비스 차원에서 소셜커머스 자체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전세는 역전된 듯하다. 소셜커머스에서 여행 상품 판매가 활발해지자 여행사들이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하게 되면서 상위 노출 및 즉시 할인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모두투어는 소설커머스 전담 MD팀 규모를 2명에서 4명으로 키웠다. 

홈쇼핑보다 투자한 비용 대비 전환률이 쏠쏠하다는 평가도 있다. 소셜커머스들은 각자 ‘몬스터 딜’, ‘투데이 특가’ 등 특급 상품을 선정해 상위 노출, 전용 페이지 등에 노출하고 있다. 광고비를 지원하면 즉시 할인 금액도 대폭 늘어난다. 소셜커머스 전용 특가인데다 상품가격에 따라 5만원~20만원까지 추가 할인이 더해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딜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특급 상품 전용관에 올리는 상품은 가격부터 특전까지 홈쇼핑 못지 않다”며 “일반 상품으로 등록하기보다 여기에 등록되면 판매가 활발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광고비용은 노출 기간과 위치, 상품금액에 따라 몇 백 만원에서 천 만원 단위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홈쇼핑 수준의 금액까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요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반면 전환률은 회의적이라 소셜커머스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딜 하나가 성공적으로 판매되면 이곳저곳에서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B여행사의 경우 C소셜커머스에 아예 연간으로 1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하고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상품(딜)에 광고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홀세일이나 대형 여행사보다는 단품, 티켓, 중소여행사들이 소셜커머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소셜커머스가 여행 상품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그동안 여행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덕분으로 분석된다. 숙소, 패키지 상품 등에서 시작해 전 세계 항공권, 입장권, 패스, 액티비티, 와이파이 등 여행 서비스의 전반적인 것들을 한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모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아진 데다 소셜커머스가 저렴하다는 인식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 따라서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나 수수료 등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오는 9월 항공 메타 서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현재 항공권 검색시 모두투어의 항공권만 제공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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