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여행사-랜드사 준수사항 도출
-가이드·기사 경비 본용도로만 사용 등

건전한 태국 패키지 상품을 위한 최소한의 권고안이 나왔다 ⓒ여행신문
 
태국 패키지 시장 건전화를 위해 여행사와 랜드사가 지켜야 할 사항을 담은 권고안이 나왔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최근 ‘태국 지역 기획여행상품 품질 향상을 위한 권고사항’을 도출하고 주요 패키지 여행사에 이를 전달했다. 지난해 여름 태국 현지 가이드가 대형 여행사와 국회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패키지 상품 운용상의 각종 불공정한 요소를 개선해 줄 것을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비정상적인 초저가·덤핑 여행상품 등으로 가이드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계기로 KATA는 주요 여행사와 태국여행업협회, 태국한인여행사 단체 등과 협의한 끝에 이번 권고안을 도출했다.

권고안은 건전한 패키지여행사(한국)와 랜드사(태국 현지)가 준수해야 할 내용을 담았다. 먼저 한국 여행사에게는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여행상품 기획 및 판매 지양 ▲현지 법률에 적법한 현지여행사 이용 ▲해외 현지여행사의 모든 사용인에 대한 최소한의 활동비 보장 노력을 요구했다. 해외 현지여행사에게는 ▲한국여행사에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여행상품 제안 지양 ▲한국여행사에 자사의 현지 법률 준수 및 보험가입 여부 통보 ▲한국여행사가 지불하는 기사·가이드 경비를 해당 용도로만 사용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만약 어느 한쪽이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요구사항을 위반할 경우 거래중지를 포함한 거래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최소한의 활동비 보장’이나 ‘기사·가이드 경비를 해당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한 조건에 대해서는 위반 시 제재 사항을 담지 않았는데, 이는 준수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잣대가 없는 데다가 확인도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KATA는 일단 이 권고사항을 주요 패키지 여행사에 전달한 만큼 앞으로 준수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패키지 상품 건전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지상비 및 여행상품가 상승, 이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의 직접적인 여파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또 패키지여행사와 현지여행사가 계약서 등을 통해 이번 권고사항을 실천했다고 해도, 현지여행사와 가이드 간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KATA 관계자는 “현실적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고, 패키지 수요를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과정인 만큼 점진적으로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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