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유럽·미주 노선 목표로 LCC 신설
프레미아항공 등장… LJ·TW도 장거리 도전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이 도입을 발표한 B737 맥스8 기종. 운항거리가 6,570km로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

중·장거리 노선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LCC)가 새롭게 떠올랐다. 국내는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유럽·미주 노선을 위한 LCC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LCC 설립을 위한 사업허가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잠정적인 설립시기는 7월이다. 일본에서는 ANA홀딩스가 최근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를 통합하고 중거리 LCC로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외국 LCC들의 일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국제선에 취항한 LCC의 대다수 노선이 단거리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일본항공이 설립하는 LCC가 중·장거리 노선을 집중하는 이유도 아직 경쟁이 덜한 노선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신설되는 LCC의 항공사 이름은 아직 미정이며 B787-8 기종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LCC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제주항공 김종철 전 대표의 주도 하에 프레미아항공(Air Premia)이 미주·유럽 노선 취항을 목표로 법인 설립을 마쳤다. 프레미아항공은 오는 7월 국토부에 항공 운송 면허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LCC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의 장거리 취항 계획도 돋보인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B777-200ER 2대를 도입한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까지 B737 맥스8 기종을 8대, 이스타항공은 올해 12월까지 같은 기종 2대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B737 맥스8 기종의 좌석수는 189석으로 기존 NG 800 기종과 동일하지만 운항거리가 6,570km로 쿠알라룸프르, 싱가포르 등 주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신규 취항할 도시로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 노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X, 스쿠트항공 등이 이미 중·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CC의 중·장거리 노선이 성공적일지 속단하기 이르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프리미엄 외국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가격 및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며 아직 국내에서 장거리 노선에 대한 LCC 서비스 평가가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프레미아항공이 국토부의 항공 운송 면허 취득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한편 지난해 국토부는 신규 LCC 사업자 플라이양양과 에어로K의 항공 운송 면허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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