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얼빈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
대한항공, 인천-고마츠 직항…주 3회 운항

 
올해 부산, 중국 하얼빈과 함께 2018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가나자와가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대도시에 집중된 일본 관광시장에서 가나자와는 ‘전통적인 일본’을 앞세워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7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며 크게 성장한 일본에게도 고민거리가 남아있다. 여행객이 오사카,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에 편중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방 소도시 개발 등 여행지 다변화를 모색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가나자와시도 5월1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가나자와 세미나를 열어 게이기(게이샤) 문화, 초밥과 화과자 등 가나자와가 지닌 매력을 한국에 소개했다.

이시카와현의 현청소재지인 가나자와는 도쿄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300년 전 에도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전통도시다. 금박공예품이나 게이기 공연을 만날 수 있어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급휴양지로 자리 잡았으나 3년 전 도쿄로 연결되는 신칸센이 들어서면서 여성여행객들이 급증했다. 특히 초밥과 전통화과자를 중심으로 대를 잇는 장인들이 많아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나자와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건물들을 비롯해 전통공예품도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오미초시장, 가나자와 동남쪽 산간지역에 자리한 온천 등 다채로운 관광명소가 산재돼 있다.

한 해 동안 가나자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은 800만명에 육박하지만 한국인관광객은 아직 많지 않아 신규 관광지로 개발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한항공(KE)이 인천과 고마츠 직항 노선을 주 3회(수·금·일)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고마츠공항에서 가나자와 시내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주변지역에서 신칸센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신칸센을 이용할 경우 도쿄에서는 약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전통 건물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부터 호텔, 료칸 등의 여러 종류의 숙박시설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광도시로서의 인프라도 갖춰나가고 있다.

가나자와시 호소다 다이조 부시장은 “가나자와는 300여년 전 도쿄 다음가는 도시로 위상을 자랑했으며 현재에는 일본 에도시대의 전통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이다”라며 “많은 한국인관광객들이 가나자와를 찾아와 전통공연과 공예, 미식문화를 즐기며 여유로운 여행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가나자와시는 2014년부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사항으로 시작된 동아시아문화도시사업에 선정되면서 부산 및 하얼빈과 함께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1월 하얼빈 교향음악회, 3월 가나자와 개막행사에 이어 5월11일에는 부산에서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3개 도시는 연중으로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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