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노선 10~20% 차이 불과
-유럽의 경우 최대 50% 까지 저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이용요금이 사실상 기존 대형항공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 LCC의 요금이 국내 대형항공 대비 80~90%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통상 50~60% 수준인 외국 저비용항공과 큰 차이를 보였고, 일부 해외 노선에서는 외국 대형항공사보다도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각종 이벤트 운임, 할인운임을 제외하고 동등한 환불 조건의 운임만을 대상으로 비교한 것으로, 국내 주요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와 해외항공사(인도항공, 피치항공)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선에서는 김포-제주 노선 운임의 경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주말 기준으로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이가 12%에 불과했다. 저비용항공 4개사의 주말 최고가 요금은 21만8,000원대였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만6,200원으로 가격차가 매우 적었다.

해외에서는 인천-오사카 구간의 LCC 요금은 같은 환불규정 요금을 비교했을 때 8.8~15.5%의 차이를 보였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한공의 ‘알뜰e’ 상품은 28만5,000원으로 비슷한 환불 규정의 제주항공 할인항공권에 비해 4만4,200원(15.5%), 이스타항공 할인운임과는 2만5,200원(8.8%) 정도의 차이에 불과했다. 인천-홍콩 노선에서 LCC사는 국내 대형항공사보다 15~20% 정도 저렴했지만 해외 대형항공사보다는 더 비쌌다.

이는 가격이 최대 50%까지 저렴한 유럽의 저비용항공사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인천-오사카 구간의 비행시간(2시간 내외)과 비슷한 파리-로마 구간에서 에어프랑스는 최저가 236유로(한화 약 34만4,700원)인 반면 LCC 라이언에어는 수화물 15kg 옵션을 포함해 107유로(한화 약 15만6,200원)로 절반이상 저렴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국내 LCC사들은 유류비, 공항이용료, 정비비 등 모든 운영비용이 대형항공사와 차이가 없어 운임을 너무 낮추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고, LCC 전용터미널이 없어 공항이용료 등에서 차별화되지 않아 가격인하 여지가 적다고 밝혔다.

컨슈머리서치 측은 “일반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요금 차이, 환불조건 등을 꼼꼼히 짚어보고 구입해야 한다”며 “향후 LCC전용터미널 설치, 다양한 노선 운영권 보장 등 저비용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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