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안거치는 수요 증가
-10월연휴 제주항공권 매진
-생산자도 소비자 직접 상대 
-OZ, 4월 ‘드림페어’ 서비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소비 전반에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늘어나면서 여행도 직구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저렴하거나 국내에서 판매 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직접구매하는 해외 직구와 달리 여행 직구는 소비자가 생산자를 직접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또한, 유형의 제품을 배송할 필요가 없는 여행산업은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여행 직구는 B2C 판매를 기본으로 내세우는 LCC 항공사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을 제공하면서 날개를 달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맞춰 대형 국적사들도 소비자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내며 직구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드림페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 중이다. 오는 4월 개설 예정인 이 사이트는 기존 홈페이지와 연동해 일찍 예매할수록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방식이 무척 다양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조치를 통해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직판 비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알뜰e할인항공권’이라는 상설할인제도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의 경우도 소비자 대상의 직접판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창립 45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4,500명에게 크고 작은 선물을 제공하는 구매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직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예약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어느 해보다 연휴가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여행의 경우 5월과 6월은 물론, 10월 연휴의 제주행 항공권도 이미 다수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13일 현재 대한항공의 10월3일 김포-제주 노선의 예약상황을 살펴보면 이날 김포를 출발하는 오전 7시5분 항공편을 시작으로 12시15분 출발하는 항공편 사이의 9개 모든 항공편의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김포-제주 항공편의 오전 6시20분 출발하는 항공편 1석과 10시10분 출발하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12시40분까지 7개 항공편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LCC의 예약은 더욱 빠르다. 제주항공의 경우 10월3일 김포에서 출발하는 오전 6시55분 항공편부터 오후 2시5분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오전에 배치된 총 10편의 항공 좌석이 모두 매진이며, 5일 제주출발 12시20분의 항공편을 포함해 오후 9시15분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모두 매진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도 3일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오후 1시 이전까지의 항공편 8편이 모두 매진된 상태이며, 5일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오는 항공편 역시 제주에서 출발하는 12시40분 이후의 오후 항공편 11편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반면에 여행사에서는 아직 이같은 분주함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대부분의 모객은 아직 5월 연휴로 몰려있으며, 6월 이후의 예약 문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4~5월 예약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9월~10월 예약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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