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단체·배편이동 예약 취소 줄이어
-유럽·동남아 크루즈까지 취소 및 문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여행업계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뱃길을 이용하는 수학여행 학생단체가 잇달아 취소되고, 출발이 임박한 크루즈 예약이 줄줄이 파기되는 등 영향이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이다. 
 
국내외 수학여행 잇따라 취소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7일 A여행사 관계자는 “배를 이용해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던 학생단체 약 470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또 다른 학생단체 120여명은 배편 이동을 항공편으로 전환했다”며 “5월 예약 상당수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전면 보류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현장체험학습 활동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학교들은 예정 중이던 현장체험학습의 일정 재점검에 나섰으며 일부는 단체 행사를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한 상황이다. B여행사 학생단체팀 관계자는 “이달 말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충청도 모 중학교 건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취소됐다”면서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정 중에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는 일정은 모두 빼 달라는 요청과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본 구간 선박을 전문으로 하는 C랜드사 관계자도 “출발 시일이 가까운 4~5월 학생단체 예약부터 최소되고 있고, 개인도 일부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금이 수학여행 시즌이어서 영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업계에도 파편이 튀었다. 5~6월 출발 예정인 크루즈를 중심으로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D여행사 크루즈팀 관계자는 “5월 출발 예정이었던 유럽 크루즈 16명 예약이 줄줄이 파기됐다”며 “자녀의 강력한 만류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8~10명 소규모 그룹의 동남아 크루즈 예약이 상당 수 취소됐다고 전했다. 특히 언론에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가 나오는 과정에서 2012년 이탈리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코스타 크루즈선 좌초 사고가 언급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크루즈 여행에도 거부반응
 
업계 관계자들은 크루즈가 세월호 같은 선박보다 안전 기준이 까다롭고 사고에 대한 대처 훈련을 철저히 하는 등 안전관리 수준이 높다는 점을 들어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취소수수료를 요구하거나 할인요금을 제시하며 취소를 만류하고 있지만, 이미 선뜻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취소한 고객들이 나오고 있다.
 
관광안전 대책마련에 분주
 
한편,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5월 관광주간(5월1일~11일)을 맞아 17일부터 유관기관 및 시도협회 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홍보캠페인을 애도의 뜻을 담아 전격 취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관광 관련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관광안전 종합대책반’을 구성, 관광주간을 포함한 봄철 관광안전 강화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22일에는 긴급간담회를 개최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관광안전 강화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자체적으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국내 및 해외 안전관광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서령 기자, 신지훈 기자, 양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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