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할하고 타깃 맞춤 공략 필요성 대두
-LCC 경쟁 과열 우려…공급 다양성 보장될 것

4월 초,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저가항공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점점 LCC 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나 자체적으로 새로운 시장 발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이나 김포를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는 부산에서 취항 중인 에어부산과 함께 두 개 저가항공사를 갖게 된다. 운항 제한이 있는 중국이나 수송률이 떨어지고 있는 일본보다는 동남아 지역에 취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설립은 여러 가지 배경 아래 시도되고 있다. 나날이 커져가는 LCC 시장 때문에 과거만큼의 시장장악이 어려워졌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이다. 실제로 2013년 국제선에서 LCC 5개사의 여객수송실적은 전년도의 358만명에서 36.9% 증가한 490만명에 달했다. 국적 LCC들이 국제선에서 전년대비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일 때, 아시아나는 4.3% 성장했을 뿐이다. 주요 단거리 노선에서 LCC 가격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도 맞딱뜨렸다. 고가의 이미지를 유지해야하면서도 가격경쟁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면서 ‘이도저도 아닌’ 위기에 빠진 것이다. 고가와 저가 시장을 제대로 분할하고 확장할 수 있는 대안으로 LCC 설립이 야기된 것은 당연하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각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미 국내 LCC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 운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경쟁만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노선과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도 힘들 때는 경쟁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반면 더 많은 공급과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여행사와 소비자는 경쟁이 많아질수록 좋다는 설명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LCC 수송률이 30~40%에 이른다”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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