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성장세 홍콩 '기세 등등'… 저조한 태국·필리핀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동남아의 홍콩, 태국, 필리핀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은 작년보다 빠른 기세로 여행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태국과 필리핀은 작년의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한국인 출국통계 수치를 보면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홍콩은 올해 1월, 2월 모두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였다. 1월에는 약 12만명으로 전년대비 13.2%, 2월에는 약 11만명으로  22.6% 늘었다. 현재까지 수치로만 보면 홍콩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 중 한국인 여행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태국은 숫자 상으로는 홍콩과 비슷하지만 평균 성적과 비교하면 하락세다. 1월에는 약 13만명으로 전년대비 7.8% 줄었고 2월에는 약 10만명으로 9.2% 줄었다. 필리핀은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상품을 판매하는 관계자들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작년 하반기 여행자가 확 줄어들었던 것에 반해 올해 들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전반적으로 호조를 띠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홍콩은 저비용 항공사의 신규 취항 등으로 여행자 유입이 빨라졌고, 태국과 필리핀은 잇단 악재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통계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4월과 5월까지의 동향에도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남은 성적이 여름 성수기와 겨울 성수기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각 국가의 초반 기세가 확연히 차이가 나면서 올해 세 국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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