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관광학부 도약 위해 정진

-논문게재율·연구비 실적 등 관광연구 강점
-BK21+전문인재양성사업 관광산업 유일선정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크게 발전해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류바람을 타고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광분야 만큼은 다른 문화산업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는 ‘스마트 관광’ 분야를 연구해 이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자 최근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창조인력양성사업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관광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1981년 사회과학부 내 관광학과를 개설하며 관광학도 양성을 시작했다. 1985년 일반대학원 관광학과 석사과정을 신설했고, 1999년에는 국제관광대학원, 2003년에는 최고엔터테인먼트과정(EEP)을 개설하며 한국 관광학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2000년대 들어 관광분야에 대한 대중의 관심 증가, 관광 수요 증가 등 사회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2004년에는 관광학과를 관광학부로 확대 개편했다. 2012년에는 국제화지수와 외국어강의 수준, 그리고 교수 논문 및 활동, 강의평가와 취업률 등의 평가 항목에서 한양대학교 내 인문사회분야 22개 학과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졸업생들의 관광학계, 여행업계, 공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한양대학교는 관광학 연구에 강점이 있다. 관광학부 부설기관인 관광연구소는 관광분야에서도 손꼽히는 연구기관으로 분류된다. 연 4회 발간되는 ‘관광연구논총’은 피인용지수(자연과학·사회과학 분야의 학술잡지를 대상으로 잡지의 영향도를 재는 지표)가 높아 2009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리하는 등재후보학술지로 승격됐고, 올해는 등재학술지로의 승격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양대학교 관광학부는  창조경제에 부합한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지식과 인력양성, 그리고 기술 개발을 위해 스마트관광 창조인력 양성사업단을 만들고 사업단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결과로 한양대학교 사업단 교수의 1인당 평균 논문게재율은 4.72로 인문사회 평균 0.95에 비해 높다. 또한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실적도 2억3,755만원으로 전국평균 2,013만원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 같은 연구역량은 정부에서도 인정했다.
 
2013년 ‘BK21+특화전문인재 양성사업’에서 관광산업 중 유일하게 선정돼 앞으로 7년간 2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한양대학교 스마트관광 창조인력 양성사업단은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장기적 발전 계획을 세우고, 관련 교육과 연구체계를 관광업계 변화에 맞춰 전문가 및 업계인력, 크게는 R&D 개발 인력과 데이터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동문 엿보기
학계 교수 무수히 배출, 업계도 활발

한양대학교 관광학과는 현재 교수로 활동 중인 동문이 특히 많다.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동문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80번대 학번은 한 학번 당 최소 2명 이상이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 학년 당 30~40명 정원의 학과에서 정원 대비 높은 교수 배출율이다.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조민호(92학번) 교수, 이훈(85학번) 교수, 정철(92학번) 교수 역시 한양대학교 출신이다. 교수진 외에도 관광공사 및 연구기관 진출 또한 활발하다. 한국관광공사 김영주 차장(83학번), 김두조 토론토지사장(85학번), 박형관 팀장(86학번),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조계석 전무(82학번), 한국여행업협회 김병삼 실장(83학번) 등이 있다.

여행사, 항공사, 호텔 등 여행업계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문으로는 하나투어 이재봉 본부장(84학번), 김창회 부장(91학번), 김창훈 이사(92학번), 모두투어 김희철 상무(87학번), 한상진 부장(89학번), 투어마케팅코리아 이재명 대표(87학번), 한양여행사 이중기(83학번), 아시아나항공 최명주(83학번), 대한항공 서경수(85학번) 등이 있다. 작년까지 관광학과 동문회장을 맡았던 이중기 대표는 “한양대학교는 실무도 실무지만 학계 쪽에 유독 강한 것이 큰 특징”이라며 “행정고시 합격자 배출부터 교수진, 금융업 등 다방면으로 진출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 Interview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학부장 정철 교수
“정보기술과 관광 포괄하는 인재양성”

한양대학교 관광학부는 교육부 주관 사업인 ‘BK21+ 특화전문인재 양성사업단’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콘텐츠, 디자인, 관광, 건강 등 국가발전전략 분야의 석·박사 급 실무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양대학교 스마트관광 창조인력양성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정철 교수를 만났다.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의 장점은
동문을 파악해보니 학계, 공사, 연구원을 많이 배출했다. 실무보다는 학문에 있어 강점을 나타내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관광도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다 보니 꼭 전공을 살려 여행업계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여행업계 근무조건이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도 분명 갭이 있다. 실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업계 쪽과도 교류를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장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들어보고,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여행업계와 학계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 한양대 관광학부만의 차별화 전략은
정보기술과 관광을 두루 포괄할 수 있는 전문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관광 사업단을 그 시작으로 봐도 되겠다. IT하는 사람이 관광 모르고, 관광하는 사람이 IT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한양대학교는 공대가 강한 학교다. 소프트웨어학과, 융합전자공학과, 경영학과와의 수업연계를 계획 중이다. 소프트웨어학과와 융합전자공학과는 앱 개발에, 경영학과는 정보 수집과 활용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현재 융합전자공학 대학원과는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관광학의 인문사회적 연구 80%, 공학 20%의 비율로 관광과 정보기술이 융합 될 수 있도록 관광학부의 커리큘럼을 재조정하고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 스마스관광 사업단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우리 사업단은 관광개발, 관광정책, 기후변화, 서비스R&D, 복지, 호스피탈리티 분야의 연구그룹을 구성해 세부적인 연구를 수행 중이며, 관광학과 교수들이 분야별로 맡아 학생들과 연구에 매진 중이다. 관광을 플랫폼으로 한 신규 콘텐츠 개발, 관광개발 및 관리운영 시스템 구축, 고객맞춤형 서비스 마케팅 전략 연구 등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해외 교류 사업도 전개 중이다. 메사추세스 대학교 관광학과와는 협정 체결로 대학원생을 파견하고, 공동 논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샌트럴 플로리다 대학,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와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해 2012년부터는 연 2회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학과장으로서 그리고 있는 한양대학교 관광학부의 미래는
앞으로 한양대학교 관광학부를 아시아 3대 관광학부, 세계 7대 관광학부로 발전시킬 것이다. 미국의 템플대학과 견주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관광선도 연구집단으로 성장시키겠다. 현재 사업단은 스마트 투어리즘의 적용과 확산을 연구하는 2년차에 접어들었다. 4년차에는 중간 평가와 개념 재정립을 거쳐, 7년차에는 스마트 투어리즘의 국제화 및 국제무대에서의 선도를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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