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1억4,000여명, 매출규모 세계 3위, 2만3,000여명의 직원, 세계 244개국 8만개 이상의 항공노선과 34만개 이상의 호텔 인벤토리 보유,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 1억6,000건 돌파 등 수치 만해도 어마어마한 공룡 여행사 중국 ‘씨트립(Ctrip)’이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첫 해외지사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지사의 공식적인 오픈을 앞두고 지난 11일 본사에서 신디 왕(Cindy Wang) CFO가 한국을 찾았다. 그녀를 만나 한국 진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첫 해외지사로 한국 선택
-“현지화 통해 씨트립을 한국 브랜드로 인식시킬 것”
 
-해외 첫 지사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을 첫 해외지사로 선택한 것은 씨트립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회담에서 2015년과 2016년을 양국간 관광의 해로 만들자고 약속했다. 그만큼 양국의 관광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만 해도 400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찾았고, 43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은 3위 내에 드는 아웃바운드 목적지다. 그런 볼륨을 고려했을 때 한국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아웃바운드 시장 모두를 다루는가.
그렇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신경 쓸 예정이다. 중국에서 씨트립은 아웃바운드 여행사로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이미 수많은 중국인이 씨트립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국도 물론 포함한다. 한국지사를 통해 인바운드 업무를 핸들링하는 동시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때 씨트립을 통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OTA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씨트립의 경쟁력은?
씨트립이 다른 글로벌 OTA업체와 비교해 진출이 늦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일단 중국마켓 전문가다. 중국 내 여행상품은 우리가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과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본토 외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자신한다. 중국내 만해도 7만여개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보유한 숫자만큼 다른 OTA들은 제공하지 못한다.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다고 알고 있다. 한국에는 수많은 씨트립 협력 랜드사들이 있다. 대부분의 랜드사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버스 등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어 그들의 도움을 받으려한다. 차량에 랩핑 등을 통해 씨트립이라는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씨트립 한국버전 로고도 준비했다. OTA 업체이기 때문에 온라인이 메인 홍보채널이 될 것이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키워드 광고 등을 진행할 것이고, 소셜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할 것이다. 여행잡지 등의 미디어 광고도 계획 중이다. 

-한국 진출 준비는 어떻게 했나.
씨트립은 한국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가 아니라 '로컬 플레이어'로서 자리잡으려 한다. 최대한 한국 여행자들에게 한국여행사로 인식 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것이다. 한국어가 가능한 콜센터 운영을 시작한 것이 그 예다. 또한 한국어 모바일 앱 서비스도 이미 시작했다. 중국에서 씨트립의 모바일 앱은 다운로드 수만 1억6,000건을 넘어섰다. 앱을 통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는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비중이 호텔은 약 40%, 항공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고객들에게도 씨트립의 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3년 후에는 씨트립을 외국계 여행사가 아닌 국내 여행사로 인식될 수 있을 만큼 로컬화에 신경 쓰고 그에 걸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씨트립 한국지사의 장기 계획은.
우선 호텔과 항공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또 하나의 셀링 포인트는 씨트립을 통한 중국 기차표 온라인 판매다. 중국 본토를 여행하는 FIT 고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판매는 이번 달 안으로 시작한다. 중국 에어텔 상품도 현재 준비 중이며,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B2B 사업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도 몇몇 잠재력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OTA로써 B2C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며, B2C를 메인으로 B2B 사업도 진행해 서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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