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씨트립은 1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중국 온라인여행업계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한 거대 공룡여행기업이다. 이들의 진출이 현실화 되면서 한국지사의 공식 업무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 벌써부터 씨트립의 한국 공략에 관광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CIMB 증권이 한국을 찾는 중국인 방문객이 오는 2018년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방한한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광분야의 협력을 통해 현재 연간 829만6,000명 수준의 인적 교류를 내년에는 1,000만명까지 늘리자고 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방한으로 지난 2012년 한국은 약 8조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조8,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0만6,000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주요골자는 1,000만명이라는 양국의 인적 교류에 있다. 국내 인·아웃바운드 업체들이 이미 중국인 모시기에 혈안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씨트립 또한 한국공략을 시작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씨트립은 최근 도내 여행 업체와 함께 제주를 찾는 개별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일주 ‘여객버스’ 운영을 하고 있다. 씨트립 측은 제주도 공공교통 운행 수가 적고 불편해 중국관광객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여객버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여객버스가 활성화되면 제주지역 관광버스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씨트립이 첫 해외지사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 터지지 않은 양국 간의 관광시장 잠재력에 있다. 씨트립이 차후 국내 로컬화를 이뤄내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씨트립이 중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최대 여행사라는 사실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잠식당하기 전에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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