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외 섬·해변·쇼핑·관광 새롭게 부각
-“인지도 높여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것”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에 집중돼 있는 말레이시아 여행 상품에 다변화가 예상된다. 명확한 정체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골프 목적지로만 여겨졌던 조호바루가 여러 가지 어트랙션과 휴양지를 필두로 여행자들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반도 최남단, 싱가포르섬의 위쪽에 자리한 조호바루는 아직까지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역 정보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직항 노선이 없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였다. 그나마 골프 목적지로 알려져 지난 겨울 골프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전세기 직항이 뜨긴 했지만 정기편 운항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디튬투어 설진수 소장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조호바루는 관광, 휴양, 에코투어, 쇼핑 등이 높은 수준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디튬투어는 조호바루를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동부 시부, 티오만섬과 데사루비치에서는 22km의 해변을 즐기며 휴양을, 북부의 세나이지역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을, 서부에서는 맹그로브숲 에코투어 등으로 큰 테마를 나눴다. 주요 관광지로는 ▲레고랜드, ▲JPO프리미엄아울렛, ▲동물원과 수목원, ▲왕궁, 모스크 등 유적지, ▲과일농장 등이 있다. 설 소장은 “싱가포르에 있는 차이나타운, 인디안스트릿 등이 싱가포르보다 더 큰 규모로 형성돼 있고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단 점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숙박지로는 ▲로터스비치리조트, ▲KSL호텔, ▲뉴욕호텔, ▲그랜드파라곤, ▲디슬호텔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 

직항 노선이 없는 관계로 가까운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들어가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한다. 싱가포르에서 조호바루까지는 차량으로 약 30분~1시간 가량 소요된다. 대부분 상품은 싱가포르에서 공항만 이용하고 모든 일정을 조호바루에서 보내게 되는데, 필요할 경우 싱가포르 데이투어를 포함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설 소장은 “조호바루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패키지 모객이 부진한 편이지만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평은 매우 좋은 편”이라며 “인식 개선을 통해 새로운 목적지로 부각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동남아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알리고 모객하는데 일정 부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에 거의 소개된 적이 없던 지역이라는 신선함을 무기로 내새우고 있다. 중부 신도시로 개발 중인 이스칸다 지역이 제 옷을 입게 되면 더 많은 관광지가 생길 예정이고, 2018년 경 싱가포르-조호바루를 잇는 지하철이 생길 예정이어서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규 목적지로서 조호바루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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