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계약 완료, 모바일여행업 진출해
-브랜드 외 부동산 등 자산도 인수키로 
 
여행박사가 옐로모바일과의 합병 계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동거에 들어간다.  
본지 7월7일자 2면 보도
여행박사와 옐로모바일은 지난 18일 양측 대표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대규모 인수합병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옐로모바일은 지주회사가 됐으며, 여행박사는 옐로모바일을 이용해 여행과 모바일의 접목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여행업계의 대형 인수합병이 성사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여행업계의 시선도 분분하다. 특히, 여행박사가 2007년 트라이콤과의 인수합병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행박사의 최대주주인 신창연 대표이사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을 할 때는 장점만 보이고 단점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여박도 당장은 미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옐로모바일의 산하 벤처기업들의 다운로드 수가 7,000만 건에 이르는 만큼 모바일과 여행을 결합한 다양한 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존에 논의됐던 조건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당초 양사는 옐로모바일이 여행박사의 영업권과 브랜드 가치만을 2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논의했었다. 그 중 60억원은 현금으로, 140억원은 주식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종 계약 과정에서 달라진 점은 옐로모바일이 여박 소유의 신사옥과 부산 사옥 등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까지 인수한다는 점이다. 여박 측은 ‘자산을 제외하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자산도 포함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세는 양측의 감정평가사를 통해 최종 가격을 결론지을 예정으로 현재 150억원 가량이 예상되고 있다. 최종 금액이 결정되면 사옥 신축 등으로 여행박사가 은행에 진 55억원 가량의 대출을 상환한 나머지 금액도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당초 이야기된 200억원 중 주식으로 받는 140억원(옐로모바일 주식 70%, 트립얼라이언스 주식 30%)은 8월15일까지, 현금 60억원은 8월22일까지 정리키로 했다. 부동산 잔금은 양측의 조율을 거쳐 10월 말까지 입금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여행박사는 옐로모바일의 여행분야 자회사인 트립얼라이언스에 속할 예정으로 사명을 지금의 트립얼라이언스로 유지할 것인지 여행박사로 교체할지는 논의 단계다. 다만, 지금의 여행박사 브랜드는 어떤식으로든 계속 활용될 예정이며 경영진이나 조직문화 등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사업 내용면에서는 여행박사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치중된 반면 트립얼라이언스가 우리펜션 등 국내 여행에 특화돼 있어 향후 두 회사가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여행박사는 오는 30일 용산 신사옥 오픈식을 갖고 새출발을 다짐할 예정이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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