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단신 푸켓 생활, 명랑함으로 헤쳐나가
-프론트데스크 업무보며 여행업 이해 높여 

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 홀로 떨어져 일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잠시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과 실제 그곳에서 몇 개월동안 머물러야 하는 일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외국 호텔로 나가는 한국인 GRO들은 가끔 외롭고, 쓸쓸하다. 음식이라도 입에 맞지 않으면 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그러나 여기 현지에 깊숙이 녹아들어,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곳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동남아 호텔 GSA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프라이빗라벨의 최지혜 사원. 프라이빗라벨에서는 계약이 체결된 호텔들에 한국인 GRO를 보내는데, 그중 태국 푸켓에 자리한 한 리조트로 최지혜 사원이 가게 됐다.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푸켓, 걱정은 기우였다. 특유의 명랑함과 붙임성으로 현지인 직원들과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친구들이 생기니 생활은 자연스럽게 즐거워졌다. 새로운 문화를 가깝게 접하다 보니 스스로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한국인 손님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지만 리조트가 갓 오픈하는 바람에 손이 모자라 프런트데스크에서 현지 직원들과 같이 업무를 보게 됐고, 그 때문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들까지 그녀를 찾았던 것이다. 영어가 문제였다. 간단한 영어만 할 줄 알았던지라 처음에는 손님들의 컴플레인도 생겼다. 하지만 밤을 새워 영어를 외우고 공부하면서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푸켓에서 1년 동안의 GRO생활을 마친 그녀는 지금 프라이빗라벨 서울 본사에 입사해 OP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GRO계약이 끝나고 그만 두는 경우가 많지만 본격적으로 여행업에 발을 들이기로 결심한 거다. “업계에 들어와 1년이 고비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고비는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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