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양주 노선 대부분 매진
-중국·일본은 예약도 수익도 부진

여름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9월 초 추석 연휴 모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 9월초라는 점과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공휴일로 연휴 뒤 목·금 이틀만 휴가를 쓴다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지역별 모객 현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단거리 지역인 중국의 경우 추석 모객 현황이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추석을 3주 앞둔 8월 셋째 주 대부분의 여행사는 60~7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높아진 항공료로 선모객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10월 소규모 인센티브의 문의가 더 많은 실정이다. 하나투어 중국팀 관계자는 “추석 3주 전에는 80%이상 예약이 완료돼야 하는 시기임에도 60%정도 완료된 상황”이라며 “휴가철과 추석연휴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대비 50%이상 성장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7월말부터 흘러나온 방사능 유출 의혹으로 9~10월 모객이 좋지 않아 그로인한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선 모객이 좋지 못해 매년 진행하던 후쿠오카, 오사카 등 주요노선의 전세기도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적정좌석만을 진행하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반면 비교적 긴 연휴기간을 활용한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예약상황을 보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5일, 6일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행 항공권은 이미 매진됐다. 지난해 100% 예약률을 보인 호주는 올해도 100%를 기록했으며, 괌은 유럽보다 소폭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A380을 집중 투입하며 공급 확대에 힘썼던 미주 지역의 수요도 동반 상승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대양주 노선의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길어진데다, 38년 만의 이른 추석으로 늦은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진 것이 장거리 여행객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피해 늦은 여름휴가로 추석연휴를 사용하는 여행객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덕분에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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