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손님 열명 중 한명이 유럽
-하나, 현지투어상품 85% 늘어나

‘유럽만 잘된다’는 최근 여행업계의 푸념 아닌 푸념이 실제 시장상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여행의 증가와 함께 자유여행의 패턴도 확연히 바뀌고 있다.

모두투어가 7월20일부터 8월15일 사이의 고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철 인기가 높았던 동남아시아 지역의 점유율이 줄고 유럽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가 지난 21일 발표한 하계 휴가 트랜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럽이 전년대비 25%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6~7% 머물던 점유율을 9%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전년대비 15% 가까이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동남아 지역의 40%이상을 차지했던 태국지역이 시위 등의 악재로 전년대비 36% 급감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여행기간과 여행경비도 크게 늘어났다. 모두투어는 “매년 하계시즌에 증가하던 4박 이하 단기여행 비중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5박 이상의 중장기 여행비중은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4년 하계 1인 상품구매가도 100만원을 돌파했다. 휴가 기간은 최고 성수기로 구분되는 7월26일부터 8월5일까지가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이 비율도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면서 휴가 기간이 분산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장거리 여행의 증가와 함께 자유여행을 즐기는 여행 패턴의 변화도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1일 “올 들어 7월까지 자사의 현지투어상품을 이용한 여행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가량 늘어난 1만6,000여 명을 기록했다”며 “20~30대 젊은 층이 이용객의 절반이 넘지만 최근 들어서는 40~50대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현지투어상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 비교적 관광 비중이 높은 유럽은 전문가이드가 동행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는 ‘로마 바티칸투어’나 ‘파리 시내투어+루브르 박물관’ 등의 예약이 많았고, 동남아·남태평양 휴양지는 ‘스킨스쿠버 다이빙’, ‘호핑투어’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상품의 예약 비중이 높았다. 또한 전용버스나 배를 통해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픽업서비스는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에 꼽혔다.

김기남 기자 ysy@travel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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