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이용실적 급감한 반면 외국인은 상승
-중국인 탑승객 급증으로 한-중 항로 성장세 

상반기 국제여객항로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이용객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국인에게는 국제 및 국내 항로 모두에서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2014년도 상반기 국제여객항로 수송실적에 따르면, 21개 국제여객 항로의 상반기 여객수송실적은 전년동기보다 4.3%(5만6,000명) 감소한 126만6,000명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박여행 기피현상이 확산됐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인 셈이다. 여기에는 방한 외국인의 역할이 컸다. 내국인 감소 폭을 외국인이 메웠다. 

한-중 항로의 경우 내국인은 전년대비 6만1,000명(-21.4%)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급증(14만6,000명, 38.2%)해 전체 이용객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8만4,000명(12.6%) 늘었다. 한-러 항로 역시 전년동기대비 9,000명(33.7%) 증가했는데 이 역시 외국인 출입국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한 1만7,000명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일 항로는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이용객 수도 전년동기대비 26.2% 감소했는데 이는 세월호 여파라기보다는 엔저현상과 한-일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한-일 항로 내국인 이용객은 세월호 여파까지 더해져 전년동기대비 11만7,000명(23.2%) 줄어든 38만7,000명에 머물렀다. 내외국인 동시 감소에 따라 상반기 한-일 항로 수송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3.8% 감소한 47만8,000명을 기록했다.

한-중, 한-일, 한-러 3개 항로에서 내국인 수송실적은 모두 감소한 반면 외국인 수송실적은 한-일 항로에서만 세월호 외적 요인으로 유일하게 감소했을 뿐 나머지 2개 항로에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었다. 

상반기 연안여객 수송실적에서도 내국인들의 선박여행 기피심리가 반영됐다. 상반기 연안여객선 수송실적은 713만4,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해수부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제주도, 울릉도, 서해5도 등 섬 지역 여행객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3월까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6월까지는 이용객이  전년동기배디 18% 감소했다. 또 도서민 수송실적은 176만명으로 전년동기 174만명보다 1% 늘었지만 일반인 이용객은 537만명으로 전년동기 600만명보다 10% 하락했다.
특히 여객급감 현상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도(-18%), 울릉도(-32%), 서해5도(-16%), 목포·홍도(-16%) 항로에 집중됐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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