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공급 과잉 우려 vs 중국 시장 기대

하나투어가 인사동 센터마크호텔, 충무로 티마크호텔에 이어 호텔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하나투어는 최근 100% 자회사인 마크호텔이 ‘코크렙15호부동산투자회사’에게 빌린 1,852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명동의 인송빌딩(구 대한전선 사옥)을 호텔로 리모델링 하기 위해 유례없는 액수인 1,852억을 투자한 것이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달 27일 “지금까지는 마크호텔에 524억을 투자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지만, 이번엔 약 세배 이상의 금액을 투자했다”며 “사업 규모가 기존의 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도 지난 3월 모두투어리츠를 설립한 후 약 6개월 만에 호텔 2곳을 매입해 단장 중이다. 

하나투어는 2016년 인송빌딩을 리모델링해 566실 규모의 호텔로 개장한다는 계획이나 한편에서는 호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약 2만862실이 건립 예정 중으로, 호텔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입국 관광객의 증가율은 높지 않아 자칫 무리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유가기획의 유경동 대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관광 산업 인프라 확충에 있어서는 공급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년 뒤 객실 수 총량으로 봤을 때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중국여유국이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4억명(2014년 1억명)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한국, 홍콩, 일본, 타이완 등은 근접국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 또한 과거와 비교해 일본 관광객이 줄었지만 반대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호텔’의 정체성 또한 근거가 된다. 고가의 최고급 호텔이 아닌 실속있는 호텔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비즈니스호텔인 티마크호텔은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투숙률이 80%를 기록한다”며 “부대 시설에서 수익을 내는 모델이 아닌 숙박에 집중돼 있고, 중저가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적다고 본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도 “10만원대 비즈니스호텔은 제대로 육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은 현재 비기너 시장이고 앞으로는 리피터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급 과잉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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