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비해 ‘가성비’ 우수 판단…개별 상품보다 회사 알리기 초점

꾸준히 라디오 광고를 집행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홀세일 여행사는 물론 직판 여행사도 라디오 광고를 진행 중이며, 지난 9월1일부터는 한진관광도 라디오 광고를 시작했다. 한진관광은 KBS 황정민의 FM대행진, MBC 전현무의 굿모닝FM 등 각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스케줄을 짰으며 약 3개월 가량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라디오 광고의 효과를 구체화하긴 힘들다. 그러나 여행사들이 꾸준히 마케팅 비용을 라디오 광고에 지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TV광고를 집행하는 데는 제작부터 방송까지 수억원이 들어가지만, 라디오 광고는 그보다 적은 예산으로 보다 자주 노출이 가능한 것이다. 고정 청취자에게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각인 시키면서도 매체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다. 

대부분의 여행사 라디오 광고는 브랜드 광고다.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홍보하기보다 여행사의 장점과 이미지를 알리는 데 집중돼 있다. 9월 첫 라디오 광고를 시작한 한진관광의 경우 ‘비용이 자꾸 추가되고, 일정이 처음과 다른’ 여행이 아닌 ‘원칙과 기본으로 걸어온 한진관광’이라고 설명하며, ‘마음이 기억하는 여행, 한진관광’이라는 문구로 끝을 장식한다.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광고 카피는 ‘중간 과정 없이 직거래하면 돼’, ‘불필요한 중간 대리점 수수료가 없는 참좋은여행’이다. 

그러다보니 스팟성으로 때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년 내내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은 장기적으로 라디오광고를 내보내는 여행사들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나프리 항공’을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꾸준히 방송하고 있다. 하루 13회 가량 전파를 타고 있다. 경쟁 홀세일 여행사인 모두투어도 라디오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나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는 대외비라는 입장이다. 

참좋은여행도 2012년부터 월 5,000만원~1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라디오 광고를 계속 내보낸다. 한달에 방송되는 횟수만 1,000번이 넘는다. 참좋은여행 홍보팀 이상필 팀장은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노출해 인지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랑풍선 또한 작년 TV광고 시작과 동시에 라디오 광고에 진출했다. 노랑풍선 측은 “전국적으로 방송이 나가기 때문에 지방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며 “실제 라디오 광고가 나간 뒤, SNS 등으로 지방 여행자들의 피드백이 늘었다”고 전했다. 비코티에스도 자체 호텔 브랜드인 ‘오마이호텔’ 라디오 광고를 작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했다. 비코티에스 관계자는 “광고가 끝났지만 고객들이 가끔씩 ‘라디오에서 광고 들었었다’며 반응을 해온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새롭게 진행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 시간대에 따른 기대 효과도 다르다. 출퇴근 시간대 광고가 나가는 경우엔 주로 젊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잡는다. 하나프리를 광고하는 하나투어는 FIT를 소비하는 젊은 여행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해당 시간대에 광고를 집행한다. 노랑풍선도 저녁 퇴근시간과 2~3시경에 광고를 진행한다.
 
광고 횟수가 많은 여행사들은 그야말로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경우다. 상대적으로 일찍부터 라디오 광고를 진행한 인터파크투어는 “한 채널이나 방송 시간대만을 고집하지 않고 계속 변경해 전 연령층에 어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