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메가팸 진행…다양한 실무자 참여
-수학 여행·스포츠 교류 지속적으로 추진
 
한일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한일관광교류 확대 심포지엄’이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한국 전경련과 일본 경단련 등 양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양국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일본여행업협회(JATA)도 별도로 KATA-JATA 워킹그룹회의를 열어 여행업계 차원의 교류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올해 JATA 회장으로 부임한 다가와 히로미 회장, 그리고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투어2000 대표)은 한일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회의 현장을 함께 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수 는 116만3,000명이다.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수치며 2012년 상반기 181만7,000명 방한기록과 비교하면 36%나 하락했다. KATA 양무승 회장은 일본 인바운드 부문의 장기간 침체가 무엇보다 걱정된다는 우려로 협의의 물꼬를 텄다.

양무승 회장(KATA측) :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은 여행목적지가 수도권으로 치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 각 지방의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본 각 지방과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각 지역의 유명 축제나 행사가 있지만, 그것 또한 지역적으로 국한돼 있어 일본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어렵다. 양국의 각 지방 관계자나 담당자가 지역 여행사와 관계를 맺고 지속적인 홍보와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와 히로미 회장(JATA측) : 양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크게 두 가지 계획을 준비중이다. 첫 번째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교류를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지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번 한국 방문에 일본 각 지자체 담당자가 다수 참석했다. 예를 들면 오키나와는 핸드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런 특징을 살려 양국간 스포츠 교류의 일환으로 핸드볼 교류를 진행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매년 11월 한국의 야구팀이 전지훈련 장소로 오키나와를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일본 역시 야구캠프가 많으니 지역적 특성을 살려 양국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12월 진행하는 1,000여명 규모의 한국 메가팸투어 역시 한국의 전국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할 것이다. 팸투어로 인한 지역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다. 두 번째로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반으로 스포츠교류를 진행하고자 한다. 양국이 협력해 유럽과 미주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스포츠 교류를 통해 양국의 관광산업의 활성화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올림픽과 도쿄올림픽은 앞으로 최소 4년 이후의 장기적 관점이다. 2년 이상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인바운드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적인 계획이 더 절실할 수도 있다. 양무승 회장도 이 점에 주목했다.

양무승 : 단기적으로는 당장 내년도 수학여행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양국의 수학여행 교류가 끊어진 상태다.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 수요는 아직까지도 전무하다. 일본 학부모들에게는 한국의 치안이나 일본에 대한 정서적인 감정이 학생들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더불어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 안전성을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다가와 히로미 : 안타깝게도 내년도 수학여행은 올해 4월에 모든 결정이 끝난 상태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후년 수학여행의 유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한국과 일본의 학교 단위에서 교류는 활발하다. 양국의 378개의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일본 학부모들이 한국 수학여행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한국의 환대나 친절함에 재미있게 다녀왔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점을 잘 알려 JATA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 앞으로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KATA와 JATA는 양국 여행업계를 대변하는 여행업협회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측의 초청으로 JATA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한국여행상품 판매촉진 등 일본 여행업계 차원에서 전개할 수 있는 한국여행 촉진 노력을 펼치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도 두 협회는 두 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과 각각 개별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구분해 효율성을 도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무승 : 한국 인바운드 부문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한 가지가 한류다. 일본의 유명 배우 역시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일본 유명 스타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일본 스타가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수학여행 수요가 아닌 일반 성인 여행자의 한국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가와 히로미 : 12월에 진행되는 메가팸투어에 참석하는 일본측 관계자를 수학여행 세일즈, 법인 세일즈 등 다양한 담당자로 구성할 생각이다. 그들이 한국을 직접 보고 겪고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국의 새로운 역사와 문화, 체험, 관광소재 등을 체험하고 돌아가면 일본 현장에서 다양한 상품 기획과 판매로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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