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업계보다도 행사와 이벤트가 많은 여행업계. 어떻게 하면 차별화되고 재미있게, 효과적인 기획을 할 것인가는 주최자들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색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최신 기술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행사·이벤트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태그 팔찌 터치하면 SNS에 자동으로 사진 업로드
-퀴즈대회도 스마트폰으로…점수 순위 손쉽게 집계
-온라인 공모전 활용해 홍보도 하고 콘텐츠도 얻고
 
 
스마트폰으로 웹페이지 접속해 퀴즈대회

퀴즈를 가장 많이 맞힌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는 행사에서 가장 흔히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전까지는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고 답을 적게 하거나, 모두 일어서게 한 다음 틀린 사람은 자리에 앉는 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퀴즈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일례로 프랑스관광청은 작년과 올해 VIP워크숍에서 ‘아지앙스’(www.asiance.com)라는 온라인마케팅 업체를 이용해 스마트폰 퀴즈대회를 열었다. 방법은 이렇다. 먼저 퀴즈대회용으로 만든 웹페이지 URL에 참가자들이 접속해 이름을 등록하도록 한다. 행사장 앞쪽 스크린에 객관식 문제를 띄우면 참가자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답을 선택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문제별 응답 제한 시간을 공평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누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지 누가 더 빨리 답했는지에 대한 순위를 실시간으로 집계 가능하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지앙스 장진아 이사는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웹페이지 주소로 접속해 이름만 등록하면 바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관광청 정혜원 부소장은 “작년에 실험적으로 진행했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퀴즈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팔찌 터치하니 참가자 SNS에 사진·정보 저절로 포스팅

얼마 전 호주정부관광청의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똑같은 팔찌를 하나씩 찬 사람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 스마트폰 뒷면에 자기 팔찌를 열심히 터치했다. 팔찌를 터치한 사람들의 페이스북에는 ‘호주정부관광청 가든파티! Restaurant Australia, 맛있는 호주를 맛보는 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진이 자동으로 포스팅됐다. 그날 그렇게 포스팅한 사진으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2명은 선물을 받았다.

이 이벤트는 ‘유라이크코리아’(www.ulike.kr)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뒷면에 탑재된 ‘NFC’ 기능과 SNS를 연동한 기술을 활용해 이벤트를 제공하는 업체다. 참가자들은 행사 입장 시 유라이크코리아의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기기를 통해 자신의 SNS 계정과 태그 팔찌를 연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행사장 곳곳의 도우미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면 그 스마트폰의 뒷면에 팔찌를 터치한 사람들의 SNS에 저절로 사진이 올라간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모든 SNS와 연동이 가능하다.

유라이크코리아 박찬목 이사는 “사진 뿐 아니라 홍보동영상, 이벤트 정보, 쿠폰 등 원하는 콘텐츠를 포스팅 가능하다”며 “팔찌 태그도 원하는 디자인으로 원하는 문구나 그림을 새겨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행사의 홍보 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몇 명이 몇 개의 포스팅을 했고, 그 포스팅이 몇 개의 ‘좋아요’를 받았는지, 포스팅을 올린 사람과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의 친구 수는 몇 명인지 등을 모두 집계해 홍보효과를 추산한다. 박 이사는 “보통 오프라인 행사는 투자 대비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성과는 물론 추후 홍보에 필요한 고객 데이터도 확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블루투스 켜고 이곳 찾아오면 선물드려요”

아지앙스는 최근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는 이벤트도 새롭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반경 1~2m 내 블루투스 기기를 인식하는 장비인 ‘비콘(Beacon)’을 이용하는 것이다. 비콘은 명함보다 작은 크기이고 무게도 가벼워서 벽에 부착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둘 수 있다. 행사 참가자들이 입장할 때 각 스마트폰을 비콘과 연동한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비콘은 해당 스마트폰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인식한다.

아지앙스는 지난달 말 회사 10주년 기념 파티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이벤트를 했는데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참가자들에게 트로피가 있는 장소, 포토월 등에 찾아가 사진을 찍으라는 미션을 주고 그 장소들을 모두 찾아간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콘은 여러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장이 복잡하고 참가자가 많아도 혼란 없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또 1개당 5만원정도로 가격이 비싸지 않고 에너지 소모가 적어 한번 작동시키면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지앙스 장 이사는 “작은 도시에서는 각 관광명소에 비콘을 설치해 두고 사람들이 방문 도장을 찍듯 정해진 장소를 모두 방문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콘이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쿠폰을 보내주거나, SNS에 자동으로 정보 포스팅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전문사이트 통해 손쉽게 진행

공모전은 참신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브랜드나 상품의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막상 공모전을 시작하려면 공모전 소식을 알리는 것부터 또다른 과제다. ‘더콘테스트’(www.thecontest.co.kr)는 이런 과제에 드는 수고를 덜어주는 전문 업체다. 모든 종류의 공모전을 사이트 하나에 모아뒀기 때문에 공모전 소식을 따로 알리지 않아도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콘테스트 사이트의 하루 접속자 수는 평균 6,000명, 하루 평균 공모전 응모자 수는 500명에 달한다.

더콘테스트 이정민 대표는 “클라이언트가 신규상품, 이벤트, 캠페인 진행 등 필요한 홍보에 대한 정보를 주면 우리가 그에 가장 적합한 공모전을 제안한다”며 “내부회의를 통해 수십 개의 아이디어를 도출한 뒤 가장 적합한 3~4개를 제안하면 클라이언트가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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