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프로모션 통해 인지도·점유율 꾸준히 높여
-비용대비 혜택 풍성…AA·AC·LH도 도입 앞둬

2~3년 전 일부 외항사를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가 이제 대다수 외항사의 장거리 노선에서 필수 옵션처럼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이코노미는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중간 요금에 이코노미석 대비 넓은 공간과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스다. 한국시장에선 아직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상용여행객, 신혼여행객, 아기를 동반한 여행객, 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재 한국 직항 노선에서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운영 중인 항공사는 영국항공,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하와이안항공, 스쿠트항공 등이다. 이들 항공사는 특가 프로모션등을 진행하며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의 특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항공과 캐세이패시픽 등은 허브도시를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의 프리미엄이코노미 요금을 2년 전부터 한국시장에 도입해 판매 중이다.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등도 올해 말~내년 초 한국 노선에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영국항공(BA)은 2012년 말 인천-런던 노선 재취항과 함께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인 ‘월드트래블러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좌석은 일반석보다 앞뒤 간격이 7인치 넓고 비즈니스석과 동일한 식사를 1회 제공하며 수하물도 1개 더 부칠 수 있다. 도입 초기엔 인지도가 낮고 요금도 일반석보다 60% 이상 비싸 수요가 적었지만, 지난 7월 요금차이를 30% 수준으로 낮추고 일반석보다 저렴한 얼리버드 특가를 출시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좌석 점유율이 부쩍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영국항공 관계자는 “지난 여름 성수기에는 거의 100% 좌석을 채웠고, 비수기에도 40~50% 가량은 채우고 있다”며 “꾸준히 시장 내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SU)도 작년부터 인천-모스크바 노선에 하계 시즌에 한해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뒤 간격 38인치의 넓은 좌석과 사기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기내식, 수하물 2개, 마일리지 200%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에로플로트항공 관계자는 “특가 프로모션, 여행사 대상 홍보, 블로그 등 온라인 홍보를 통해 프리미엄 좌석의 혜택을 알리고 있다”며 “연평균 60%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UA)과 델타항공(DL)은 이코노미클래스 구매 고객이 홈페이지나 공항 키오스크를 통해 신청하고 100달러 안팎의 추가 요금을 지불할 경우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좌석 앞뒤 간격이 4~5인치 넓다는 것 외에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신청 절차가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일반석보다 더 빠르게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국적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TZ)도 인천-타이페이-싱가포르 노선에서 ‘스쿳비즈’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석 요금에 8~10만원을 추가하면 이용 가능하다. 앞뒤 간격이 약 8인치 넓고, 편도 1회씩 기내식을 제공한다. 스쿠트항공 관계자는 “가족여행객이나 장년층 승객들의 이용율이 높고, 한번 이용해 본 사람은 꾸준히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 대비 혜택이 좋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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