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늘길 10대중 6.5대는 국적기
-효자 노선은 중국, 아시아에선 실속
 
상반기 인천공항을 오간 여객기의 64%는 국적기가 차지했으며 국적기 운항 편수의 17%는 LCC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항사를 모두 포함해도 인천공항을 오가는 10대 중 1대는 국적 LCC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행신문이 올해 6월까지의 항공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인천에 출도착한 국제선 전체 운항편수는 총 11만9,239편이다. 그중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국적사 6곳(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총 운항편수는 7만7,007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총 운항편의 64.6%를 점유하고 있다.  <편집자 주>
 
양민항 대만, 홍콩 탑승률 85%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운항수를 비롯해 공급좌석수와 여객수, 탑승률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수는 총 2만8,909편으로 전년보다 636편이 늘었다. 여객수는 총 521만1,090명으로 30만7,725명이 증가하고 전체 노선 탑승률 또한 80%를 기록하며 3% 상승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탑승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운항수는 총 3만5,374편으로 전년보다 465편 줄었으며 여객수는 671만7,32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7만7,369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선 탑승률은 74%로 전년과 비교해 약 1% 상승했다. 여객수를 놓고 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1.29배 앞섰다. 

지역별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약진이 수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국 8개 노선(광저우·계림·북경·장가계·창사·푸동·항저우·홍차오)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체적인 규모도 2배가량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전체 여객 매출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421억원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중 중국노선에서 발생한 매출이 3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동취항하고 있는 일본 3개 노선(오사카·하네다·후쿠오카)을 포함해 일본에 취항하고 있는 양사의 모든 노선 실적이 급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일 양국 간의 외교관계 및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국내 뜨거운 한류열풍과 지난 4월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 이후 운수권 배분으로 중국으로 가는 편수가 늘어나며 수요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노선에서는 양사 모두 실속을 챙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운항편수와 공급좌석수, 여객수 모두 증가했다. 특히, 홍콩과 대만 노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한항공 홍콩노선의 운항편수는 전년보다 1편 늘어난 1,946편, 공급좌석은 45만8,324석(전년 43만6,586석), 여객수는 35만5,939명(전년 32만1,102명), 탑승률은 4% 성장한 77%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홍콩노선은 운항편수와 공급좌석 수에서 전년대비 각각 27편, 2,857석 감소한 1,889편과 36만4,930석을 기록했으나, 여객수에서 2만412명 늘어난 31만2,063명이 이용하며 크게 성장했다. 탑승률은 85%를 기록했다. 

대만의 경우 대한항공의 공급좌석 수는 314석 감소한 15만5,250석을 기록했으나 여객수에서 1만3,124명 증가한 13만1,583명으로 조사됐다. 탑승률은 85%(전년 76%)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대로 항공편수와 공급좌석수를 모두 늘리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만노선의 운항편수는 총 590편으로 작년과 비교해 8편 늘어났으며, 공급좌석 또한 4,352석 늘어난 14만7,280석을 기록했다. 여객수는 모두 13만6,71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탑승률 또한 92%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대양주,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실적은 양사 모두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운항편수는 전년(1만3,892편)대비 10.8% 감소한 1만2,537편으로 총 307만1,349석을 운영했다. 여객수는 232만4,831명으로 2013년 동기간 236만4,460명보다 약 1.7%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의 운항편수는 총 6,131편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으며, 공급좌석 또한 146만8,743석으로 약 0.4%(전년 147만4,124석) 적었다. 그러나 여객수에서 총 118만627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간 114만6,799명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률 또한 2.6% 성장한 80.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상반기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낸 이유로 중국 노선의 높은 수익성을 꼽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노선의 확대와 대만, 홍콩 등 아시아 노선 성장 등의 호재로 올해 3사분기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LCC 운항규모 20% 이상 성장
 
LCC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드는 국제선 총 운항편수 중 4개(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저비용항공사(이하 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1만2,724편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4개 항공사의 평균 운항편수, 공급좌석수, 여객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0%를 넘어섰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2006년 첫 운항 당시 1대의 항공기로 하루 5회, 370석을 공급했던 수송능력은 지난 5월을 기준으로 국내선 51.8회, 국제선 37.7회 등 일평균 89.5회로 약 45배 성장했다.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든 국제선 운항편수는 5,282편으로 전년(3,791편)대비 28.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공급좌석 또한 27.6% 상승한 99만5,724석을 제공했으며, 여객수는 82만4,287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57만5,718명보다 무려 30.1% 성장했다. 탑승률은 82.8%로 2.9% 늘었다. 현재 B737-800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연내 1대를 더 들여와 연말까지 모두 17개의 기단을 운영하는 등 노선 및 좌석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특히 방콕, 마닐라, 세부, 홍콩 등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의 강세가 뚜렷하다. 방콕노선에는 전년대비 175편 늘어난 685편을 투입하면서 3만3,021석 늘어난 12만8,691석을 공급하고 점유율도 81.5%를 기록했다. 홍콩노선 또한 전년대비 각각 67편, 1만2,156석을 늘려 429편, 8만214석을 제공했으며 총 여객수 7만2,160명을 기록, 89%의 탑승률을 보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동계에는 오키나와, 하노이 노선 등을 신규 취항해 중국, 일본 노선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창립 10주년을 맞는 2015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노선구성의 다변화를 이룰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중대형항공기 B777-200ER 기종을 도입해 장거리 노선까지 진출할 계획인 진에어도 큰 폭 성장했다. 진에어는 올해 6월까지 총 3,480편을 운항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63만5,667석을 제공했다. 여객수도 37% 증가한 총 51만8,005명을 실어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과 풀 서비스항공사를 제치고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괌 노선에서는 지난해보다 168편 늘어난 529편을 운항했으며, 총 9만6,399석을 제공해 2만8,635명 늘어난 8만5,819명이 이용했다. 올해 초 전세기 형태로 운항했던 씨엠립 노선도 3월까지 총 72편 운항하며 1만2,822석 중 1만2,397명을 채워 탑승률 97%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해 LCC 최초로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 하반기 중 제주-시안, 제주-취엔저우와 12월에는 인천-후쿠오카,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신규 취항해 연말까지 국제선 정기 노선을 총 1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LCC 최초의 중대형기 도입으로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 국내외 LCC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1월부터 5월까지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해 역대 동기 대비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재의 추세에 더해 하반기 신규 노선 취항으로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수송실적에서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총 9대의 비행기로 지난 6월까지 2,317편 비행해 42만4,243석을 제공했으며, 36만5,155석의 여객수를 보이며 탑승률 86%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의 주요 노선인 일본 나리타 노선과 오사카 노선은 각각 6만7,102석 중 6만1,219명, 7만5,584석 중 6만8,180명이 이용하며 91%, 90%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과 일본에 공격적인 노선 확장을 진행한 티웨이항공도 수송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의 총 운항편수는 1,702편으로 전년대비 471편 늘어났으며, 공급좌석은 28% 늘어난 32만283석, 여객수는 23.3% 성장한 24만5,005명을 기록했다. 

신지훈 기자 jhsh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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