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설문조사에 회원사 참여하도록 독려
-홀세일러의 부당성 묻는 질문 위주로 구성 
-KATA "외부시각으로 여행업 볼 기회" 판단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여행상품 홀세일 유통구조 및 홀세일 여행사에 초점을 맞춘 외부의 설문조사 진행을 지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설문문항이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경향이 강해 조사 의도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많다.

KATA는 최근 회원사 등에 ‘여행업 유통구조에 대한 인식 및 경험조사’라는 설문조사 참여안내 이메일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여행업 유통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한양대학교 관광연구소의 설문조사로서 여행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회원 여러분의 응답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한양대 관광연구소의 설문조사를 KATA가 지원하고 나선 것인데, KATA 명의로 이메일이 발송된 것은 물론 안내문 뒤에도 ‘한국여행업협회·한양대학교’라고 병기돼 있어 공동조사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설문조사의 방향성이다. 여행업 유통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라기보다는 홀세일 여행사의 영업방식 및 정책상의 불공정성에 대한 조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질문내용이 부정적 결과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매여행사와 거래에서 느끼는 불공정성 파트에서는 ‘▲소매여행사·대리점은 노력에 비해 공정하지 못한 결과(대가)를 받는다. ▲도매여행사는 전반적으로 소매여행사·대리점을 부당하게 대한다. ▲여행상품 판매에 대한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은 공정하지 못하다. ▲도매여행사와 소매여행사·대리점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불공정하다’ 등을 물었다. 

다른 파트에서도 ‘▲도매여행사는 종종 소매여행사·대리점의 영역을 간섭한다. ▲도매여행사는 소매여행사·대리점의 각종 판촉활동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 ▲도매여행사는 중요사안을 결정할 때 소매여행사·대리점의 의견을 경시한다’ 등의 부정적 질문이 주를 이뤘다. 답변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7점 척도로 구성했지만 질문에서부터 부당함이 전제돼 있어 답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KATA 측은 “협조 요청에 따라 검토한 결과 여행업계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조사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원하기로 했다”며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외부의 시각으로 여행업계를 볼 수 기회가 될 수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과가 도출되면 홀세일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물론 회원사와도 공유할 부분은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