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리·부산-발리 취항 목표…한국 시장 더욱 커질 것”
 
에어아시아엑스의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시작으로 에어아시아필리핀(과거 에어아시아제스트), 지난 7월에는 타이에어아시아엑스까지 취항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펼쳐가고 있는 에어아시아 그룹이 12월1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어아시아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국내 LCC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더불어 국내 홀세일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주요 VIP로 초대하는 등 B2C와 함께 B2B 판매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에어아시아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에어아시아엑스 아즈란 오스만 라니 대표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새로운 시장 창출하는 것이 LCC”
-“인천-방콕 2년 사이 100% 성장해”
-과도기 거친 필리핀 안정화 단계로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데
페르난데스 : 한국에서는 에어아시아코리아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한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향후 5년을 생각하면 한국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더 많은 트래픽이 생길 것이고, 방문객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커질 것이다. 그러나 한국 항공 노선의 대부분은 인천과 김포에 집중되어 있고, 그 밖의 대구, 청주, 광주 지역의 공항은 낭비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 한국의 LCC들이 이런 노선을 개발하지 않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각 지역의 여러 공항에서 다양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이미 검증된 시장 외에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LCC라고 본다. 
 
-LCC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페르난데스 : LCC는 기존의 시장에 침투해 시장을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한다. 5성급 호텔이 있지만 비즈니스호텔도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비교해 본다면, 말레이시아의 항공 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거의 실제 인구와 비슷한 숫자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행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항공 시장의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항공 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저렴한 가격은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다. LCC가 늘어난 인천-방콕 노선은 지난 2년 사이 거의 100% 이상 성장했다. LCC의 취항을 통해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다. 
 
-준비 중인 한국 노선은
페르난데스 : 곧 인도네시아에어아시아가 인도네시아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현재 온라인 상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전,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과 발리 구간에 대한 취항 논의를 했다. 인천-발리, 부산-발리 구간에 취항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지난 10월에 론칭한 에어아시아재팬도 한국과의 노선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다. 
직항 노선 외에도 이원구간에 대한 홍보도 하고 싶다. 쿠알라룸푸르를 통해 호주나 발리 등이 연결되고, 앞으로 하와이나 런던 등에 취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에어아시아를 통해 전세계 다양한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원구간 이용률은
오스만 라니 : 호주를 예로 들었을 때 이원구간을 이용하는 한국인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매우 적은 수치다. 쿠알라룸푸르, 방콕 등 직항 노선에 대해서는 인지가 잘 돼 있지만 이원구간이나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도 홍보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12월2일부터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기존 하루 한번에서 두번으로 추가 운항하며 호주 등 이원구간을 이용할 수 있는 커넥션이 더욱 편리해졌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부산 노선의 현황은
오스만 라니 : 지난해 7월에 취항한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내년에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은 인천보다 한국인 이용객이 더 많은 편이다. 인천 노선의 경우는 시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한국인 여행자들이 약 44~45%정도를 차지하고 30%는 말레이시아 여행자, 그 밖의 비율은 주변 국가 여행자들로 채워진다. 부산 노선의 외국인 여행자들 이용객이 적은 이유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부산에 대한 브랜딩이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은 공업도시의 이미지로, 투박(Bold)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서 외국인들에게 방문 이유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정적 이슈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여행사 판매도 어려울 것 같은데
오스만 라니 : 그런 이슈들이 있었던 에어아시아필리핀은 당시 제스트항공에서 에어아시아그룹 브랜드로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운영과정과 시스템을 하나하나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이다. 지금은 모든 과정이 완료된 상태고, 경영진도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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