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만 하면 바로 내보낼 지경…인바운드 가이드 채용

일본 여행의 증가로 일본 관광 가이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월 온천여행을 가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임시방편으로 일본 인바운드 전문 가이드들까지 채용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잇따른 취항으로 상품가가 낮아졌고 장기간의 엔화 약세도 한 몫 했다. 이같은 추세는 겨우내 이어져 1~2월에도 대부분의 여행사가 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으로 여행사는 그야말로 ‘가이드 대란’을 겪고 있다. 특히 출발 일정이 확정된 패키지여행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출발할 수 있는 가이드가 부족해 가이드 구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어만 할 줄 알면 다 채용하고 싶다’고 할 정도다. 그렇다고 무자격 가이드를 채용할 수는 없기에 장기간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일본 인바운드’ 가이드까지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쩔 수 없이 인바운드 전문 가이드를 채용하고는 있지만 일부 가이드들이 책임감 없이 일을 진행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A 랜드사 관계자는 “출발 이틀을 남겨두고 여러가지 핑계로 출발할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그래도 인력이 모자라니 다른 출발 날짜에 또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일 양국의 여행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손님들의 불만도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빡빡한 여행의 경우 재미있는 이야기나 농담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인바운드 전문 가이드들은 이런 분위기 조성을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관광객들의 컴플레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C 랜드사 관계자는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일본어만 할 줄 알면 가이드로 내보낼 지경’이라고 할 정도로 가이드가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며 “다들 1~2월 반짝 수요로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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