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항상 웃고 친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해요. 뮤지컬 역할 속에선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 볼 수 있고, 평소와 다른 내가 되어보는 경험이 좋아요.”

글로벌에어시스템에서 에어칼린, 라오항공, 플랜테이션베이리조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아름 사원의 취미는 뮤지컬이다.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에서 노래와 연기를 배우고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도 선다. 작년 2월 첫 공연으로 ‘지킬앤하이드’의 술집 마담 ‘귀니’ 역을 연기했고, 오는 2월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사원이 뮤지컬을 시작한 건 입사 3년차에 접어든 2013년부터. 입사 2년차까지는 일을 쫓아가기도 벅차 여유시간이 나면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기 바빴다. “3년차가 되어 업무에 어느 정도 적응하니 취미생활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뮤지컬을 골랐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 사원은 요즘 일주일에 세 번, 3시간씩 뮤지컬 동호회에 나가 연습을 한다. 공연이 임박했을 땐 밤샘연습도 불사했다고. 이런 그녀를 보는 회사 사람들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피곤해서 일에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 사원은 “밤늦게까지 하는 뮤지컬 연습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직장 분들이 제 취미활동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지난번 지킬앤하이드 공연 때 많은 분들이 표도 사 주시고 직접 보러 와주시기도 해서 정말로 감사했어요.”

사실 이렇게 일과 취미를 병행하는 덴 그녀만의 시간관리 노하우가 있다. 일이 집중되는 시기인 5월부터 8월까지는 동호회를 쉬고, 여유가 생기는 9월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한가해지는 12월부터 3개월 동안은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오르는 식이다. 그야말로 똑똑하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다음 공연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선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 물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요. 정말 흥미로운 역할이에요!”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이아름 사원에게선 행복한 취미를 가진 사람의 표정이 보였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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