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여행사 현상’에 세월호 여파도 여전 … KATA 대안 모색 … 실효 대책 절실 

소비자들의 ‘탈 여행사’ 현상에 장기간에 걸친 수요위축까지 겹치면서 국내여행 부문이 위기에 빠졌다. 타개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을 토로하는 국내여행 전문여행사들도 부쩍 증가했다. 참사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는데 자칫 참사 1주년이 다시 한 번 섬 여행을 중심으로 한 국내여행 심리를 위축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국내전문 A여행사 대표는 “섬 여행은 물론 다른 국내여행 상품도 세월호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침체돼 있다”며 “20여년 경력 중 지금만큼 어려운 적이 없었을 정도로 국내여행 시장은 최악의 상태”라고 전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사고 1주년을 맞아 방송과 언론에서 1년 전 세월호 사고를 다시 짚고 관련 보도도 경쟁적으로 쏟아낼 게 분명한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섬 여행 기피심리도 다시 커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해 그러잖아도 힘들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인센티브 수요 등 그나마 있던 수요도 끊겼다”고 토로했다.

이런 인식은 대부분 마찬가지다. 국내전문 여행사들의 모임인 ‘한국대표여행사연합’ 정후연 회장(아름여행사 대표)은 지난달 중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아직 세월호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올해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국내여행 시장에도 온기가 일기를 바란다”며 현황을 표현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대안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회원사를 대상으로 ‘국내여행업 현안 및 활성화 방안’을 조사한 데 이어 몇몇 국내전문 여행사들과는 약식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1일 국내여행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KATA 이정환 국내여행위원장(한국드림관광 대표)은 “국내여행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인 만큼 국내여행업 전반의 현안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 등 필요한 조치를 도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업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가 그동안 각종 국내여행 활성화 대책을 쏟아냈지만 여행사로서는 그 효과나 실익을 크게 체감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게 바로 ‘관광주간’ 사업이다. 국내여행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는데 여행사와 관련된 사업은 ‘관광주간 추천 여행상품’ 정도에 불과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여행 비수기인 6월과 11월로 개최시기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올해도 5월과 10월 성수기에 진행한다”며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니 그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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