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월1일부터 총 9회 진행
-아시아나항공도 5~6월 추진하기로
-베니스 정규편 취항은 일단 보류
 
올 봄 스페인 공급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KE)이 오는 5월 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진행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OZ)도 5~6월쯤 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추진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오는 5월1일부터 매주 금요일 총 9번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 여행사는 롯데관광(70석), 하나투어(62석), 모두투어(52석), 한진관광(36석), 노랑풍선(32석) 등 5개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바르셀로나 전세기 관련 품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운항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한항공의 전세기 추진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진행한 데 대한 견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5~6월 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총 20회 운항한 바 있다. 인천-마드리드 정규편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스페인 진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참여 여행사 모집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전세기를 작년과 비슷한 5~6월쯤 진행할 계획”이라며 “7~8회 진행을 논의 중인데 가능하면 더 많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로 예정됐었던 인천-베니스 정규편 취항은 일단 보류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말 정부로부터 이탈리아 운수권을 획득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존 계획보다 취항 시점이 미뤄질 수는 있지만 취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바르셀로나 전세기 추진 소식을 접한 여행사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스페인 상품 마진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한 여행사 유럽팀장은 “아무리 스페인 지역의 인기가 올라간다 해도 공급석이 너무 많아지면 여행사가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다”며 “마진 창출보다 좌석 채우기에 급급해져 상품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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