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13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브로드무어호텔에서 열린 ‘고웨스트서미트(Go West Summit, 이하 고웨스트) 2015’에는 총 26명의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20명 이상 참가한 것이다. 이전까지 2012년 7명 등 소수 인원만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장이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참가자들의 항공편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하고, 고웨스트만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단골 참가자들은 고웨스트가 IPW(International Powwow)보다 규모는 작아도 비즈니스 상담의 생산성과 실속은 훨씬 높다고 호평한다. 2011년부터 5년째 고웨스트를 찾은 신흥항공여행사 오세정 이사는 “IPW보다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로 진행되어 피곤함이 덜하고, 규모가 크지 않아 참가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가 많다”며 “다른 국가의 바이어들과 쌓은 친분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고웨스트에 참가한 15개 한국 여행사 중 6개는 미국 FIT시장 개발을 목적으로 비즈니스미팅을 가졌다. 아직 미국 FIT시장이 걸음마 단계이고 관련 정보도 매우 적은 만큼 관광전에서 얻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소쿠리패스 정창호 대표는 “한국에서는 미국 동부보다 서부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미 서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고웨스트가 유용하다”며 “미 서부의 영세한 업체들까지 만나볼 수 있어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최지인 콜로라도스프링스와 인근도시 덴버 등의 여행상품 개발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도 많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인천-나리타-덴버 노선,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덴버 노선을 활용한 패키지, FIT 상품을 개발하려는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엿보였다.

한편 올해로 27회를 맞은 고웨스트는 IPW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관광전이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IPW와 달리 미 서부 지역에 국한해 열린다. 처음엔 콜로라도주와 영국만 참가하는 소규모 관광전으로 시작해 점차 참가 주와 국가를 늘리며 규모를 키웠다. ‘고웨스트서미트’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것은 2005년부터다. 올해는 미국 14개주(워싱턴, 오리곤,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이다호, 유타, 애리조나, 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알래스카)의 321개 서플라이어(Suppliers)와 25개 국가의 180여개 바이어(Buyers)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Mini Interview

 고웨스트서미트 마리 모트센보커Mary Motsenbocker 사장
“브로드무어호텔서 개최해 더욱 특별”

-고웨스트에 대한 참가자들의 호평이 많다
고웨스트는 다른 관광전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참가자들 간 끈끈한 네트워크 형성이 우리의 강점이다. 바이어, 서플라이어의 질이 높고 비즈니스 성사율과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고웨스트의 특징은
브로드무어호텔에서 개최됐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별하다. 브로드무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55년 연속 5성 등급을 받은 호텔이다.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유일한 5성급 레스토랑과 5성급 스파도 갖추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영국 왕자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이 호텔에 묵었다. 브로드무어호텔은 현재 아시아시장 개발을 위해 스태프들을 교육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아시아 레디(Asia Ready)’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고급스럽고 특별한 곳에 고웨스트 참가자들을 모시고 행사를 열게 되어 매우 기쁘다. www.gowestsummit.com
 
콜로라도주관광청 마이클 드라이버Michael Driver 국제마케팅 디렉터
KOTFA 첫 참가…아시아에 콜로라도 적극 홍보 

-콜로라도주와 고웨스트의 인연이 특별하다고
제1회 고웨스트가 열린 곳이 콜로라도주 덴버다. 콜로라도스프링스는 고웨스트를 2번 이상 개최한 유일한 도시다. 1994년, 1997년, 1999년, 2008년 그리고 2015년까지 총 5번이나 개최했다.
 
-콜로라도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를 꼽는다면
덴버와 콜로라도스프링스다. ▲덴버에는 콜로라도의 역사를 재미있게 전시한 히스토리센터, 미서부 예술을 한 데 모은 덴버아트뮤지엄, 호텔·레스토랑·바로 탈바꿈한 100년 역사의 유니온스테이션 등 볼거리가 많다.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모어호텔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지다. 가든오브더갓(Garden of the Gods)은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세계 2위에 랭크된 공원이다. 500여명의 운동선수와 코치들이 합숙하며 훈련하는 미국올림픽트레이닝센터도 있다.
-아시아 프로모션 계획은
최근 1~2년 사이 아시아시장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코트파(KOTFA) 관광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본 JATA 관광전에도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한다.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덴버 노선, 유나이티드항공의 인천-나리타-덴버 노선을 활용해 더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지원할 방침이다. Michael.Driver@state.co.us
 
브로드무어호텔 앨리슨 스콧Allison Scott 홍보 디렉터
한국어 가능 직원 11명·챔피언 골프코스 갖춰 
 
-아시아 레디 프로그램이란
아시아시장 개발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브로드무어 직원들은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국가별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아시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셰프를 스카웃해 김치, 초밥, 국수 등 다양한 아시아음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브로드무어에는 23개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 중 한국어 가능 스태프만 11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15~25년 동안 브로드무어에서 일했다.

-특별한 골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한국시장에 가장 소개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골프코스다. 총 3개의 챔피언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미국골프협회(USGA), 미여자프로골프(LPGA) 토너먼트를 개최한 바 있다. 2011년 브로드무어에서 열린 LPGA에서 한국인 선수 유소연이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터내셔널 주니어 골프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부터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되는 만큼 한국의 뛰어난 주니어 골퍼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ascott@broadmoor.com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글·사진=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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