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가격차 없는 에어아시아 아세안 패스
-비행 거리에 따라 일정한 크레디트로 결제
-아세안 10개 국가의 143개 노선 사용 가능

에어아시아가 항공 정액권 판매를 시작했다. 노선별로 천차만별이었던 요금을 비행거리에 맞춰 동일한 크레디트로 책정하는 것이 골자다. 
아세안 패스는 이름처럼 아세안 10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148개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은 아세안에 한정돼 있지만, 패스 사용자의 국적은 상관없다. 구매 후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고 각각 첫 사용일 후 30일, 60일까지 사용기간이 보장된다. 적용 항공사는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타이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어아시아 등 4개 항공사다. 

10크레디트의 에어아시아 아세안 패스와 20크레디트의 에어아시아 아세안 패스 플러스 두 종류로 출시됐고 한국 가격으로 각각 17만원, 31만원이다. 아세안 패스의 경우 1크레디트 당 1만7,000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크레디트는 이용하는 노선의 비행 거리에 따라 차감된다. 2시간 이내의 비행 노선은 1크레디트, 2시간 이상의 비행 노선을 이용하면 3크레디트가 줄어드는 방식이다. 만약 10크레디트의 아세안 패스를 이용한다면 비행거리 2시간 이내인 태국 방콕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1만7,000원, 비행거리 2시간 이상인 방콕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까지는 5만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항공권을 아세안 패스로 구매할 때 항공료 외 공항이용료 등의 제세금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점을 제외하고 아세안 패스 사용에 따른 수수료는 없다. 10크레디트로 최저 4회에서 최대 10회 비행이 가능하지만 몇 번을 이용하더라도 항공권 지출 금액은 17만원을 넘어가지 않는다. 국가별 환율 차이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항공권 가격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아세안 지역 주민들의 편의 증진이 기본 취지라고 하지만 이 지역을 여행하는 자유여행객들이나 배낭여행객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이런 행보는 점차 확대되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UNWTO에 따르면 아시아의 항공시장은 향후 20년 사이 연간 6.7%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고, 여행 분야가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경쟁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태국만 하더라도 여객수송량 중 LCC의 점유율이 2013년 32%에서 지난해 44%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아세안 이외 지역의 고객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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