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한 관광정보습득, 상품구매로 이어져
-모바일 최적화·앱 활성화한 온라인여행사 ‘늘어’
-자본·상품가격 등 국내기업 중국 진입 벽 높아

모바일을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리는 일은 이제 익숙하다. 소비자의 모바일 사용 급증은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타깃은 인바운드다. 방한 중국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온라인 기반의 인바운드 여행사 시장 역시 커져가고 있다. <편집자 주>

온라인 통한 관광정보습득 62.6%
 
지난해 9월 기준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5억7,100만명이다. 9,100만명 증가했다. 비록 예년보다 증가율은 낮아지지만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모바일 사용자의 증가는 중국 관광객의 여행패턴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 온라인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외래객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이  ‘모바일 인터넷(45.3%)과 PC(17.3%)’라는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습득하는 수단이 아니다. 소비자가 정보 습득으로 시작해 결국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중국 관광객의 온라인 여행상품 구매자 수는 1억8,960만명으로 2억명에 육박했으며 구매률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30%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모바일을 통한 여행상품 구매자 수는 7,537만명으로 구매율은 14.3%였다. 2013년 12월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 구매자 수는 2,980명, 구매율은 5.2% 증가했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활용한 여행상품 구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리바바도 새로운 여행브랜드…‘취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여행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 전문 업체인 씨트립(C-trip)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의 대형여행사들과 제휴를 이어가며 호텔, 항공권 등의 다양한 판매를 시작했다. 여행상품은 물론 공연·입장권 등의 티켓 판매에 중점을 둔 취날(Qunar), 투니요우(Tuniu) 등 다수의 온라인 여행사도 한국 여행상품과 공연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여기에 새로운 온라인 여행사들도 가세했다. 치옹요우(Qiongyou)는 한국 여행 상품 판매는 물론 여행을 마친 여행객들의 후기를 중점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블로그 형태로 게시해 다른 여행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바바 산하의 타오바오몰에서도 새로운 여행 브랜드가 분리됐다. 기존의 타오바오몰에서 여행상품 부문만을 따로 분리해 지난해 10월 취야(Quya)라는 브랜드로 론칭한 알리트립(Alitrip)이 그것이다. 알리트립은 여행 상품부터 항공권, 입장권, 숙박 등을 어우르는 종합 여행 사이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모바일에 중점을 둔 터오짜이루샹(Touzailushang) 역시 새로 떠오르는 기업이다. 터오짜이루샹은 철저하게 자유여행객을 겨냥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음식점, 숙소 등을 특가로 제공한다. 한국 여행정보 전문 사이트 한유망(Hanyouwang)은 오직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미용쿠폰, 백화점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한국 기업도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지로 시작한 짜이서울(Zaiseoul)은 여행 상품, 입장권,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로 성장했다. 오는 4월부터는 홈페이지에서 모든 상품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짜이서울 여행상품팀 관계자는 “짜이서울은 최근 중국 인바운드 자유여행의 추세에 맞춰 주 타깃층을 30대 여성으로 맞췄다”며 “쇼핑, 오락 위주의 여행을 선호하고 강원도, 파주와 같은 서울 외곽의 데이투어 상품의 구매도가 높은 타깃층에 맞춰 관련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비씨카드와 은련카드가 공동으로 제작한 모바일 앱 완쭈안한궈(Wanzuanhanguo)는 여행 상품 판매에서 한층 강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류스타들의 스케줄, 기사 등을 매일 제공하고 있으며 은련카드에서 제공하는 환율 계산기도 제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할 경우 중국의 위안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거기에 중국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90%가 사용한다는 은련카드의 빅 데이터는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을 이해하고 상품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 일본 인바운드로 기본을 다진 코네스트(Konest) 등도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중국인 전용 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작하고 여행상품, 입장권, 티켓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자본·빅 데이터 활용 등 ‘무기’ 있어야
 
하지만 다수의 한국 기업이 늘어나는 중국 자유여행객을 잡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중국의 대기업을 상대로 시장에 진입해 경쟁하기에는 막대한 자본도 네트워크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여행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네크워크 사용을 금지하고 바이두, 런런왕(Renrenwang)과 같은 중국 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중국의 경우 이러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 때문에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나 큐큐, 위챗 등 중국 채널을 활용해야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완쭈안한궈의 김길섭 과장은 “완쭈안한궈의 경우 은련카드의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며 “홍보·마케팅 측면에서도 은련카드라는 중국 마케팅 루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두 등의 포털 사이트에 배너 광고나 키워드 검색 같은 마케팅 활동을 하기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이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같은 무기가 없다면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보나 마케팅 문제만큼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상품의 가격적인 측면이다. 특히 관광지 입장권, 공연티켓 등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한국 여행 상품 구매 소비자는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저렴한 상품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1위안 에그, 1위안 비자 등 물량과 자본을 뒷받침 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같은 나만의 장점을 제시한다면 투자유치를 받는 등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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