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FIT 시장을 키우려는 업계의 활동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유럽만 바라보던 FIT 여행사들이 미국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패키지에 집중하던 미주지역 여행사들도 자유여행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5월 전문여행사들이 모여 출범한 ‘미국자유여행연합’도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고 활동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유럽은 자유여행 관련 정보가 공개될 대로 공개돼 여행사를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미주지역은 정보가 부족하고 아직 여행상품으로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여행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현재 FIT 시장을 평가한다. 앞으로 여행사가 FIT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은 유럽이 아닌 미주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한 듯 유럽에만 집중하던 FIT 여행사들도 최근 1~2년 사이 미주 FIT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자유여행연합’은 최근 회원사를 확대하며 활동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이 조직에는 8개 여행사(허클베리핀, 세계로여행사, 샬레트래블앤라이프, 토성항공여행사, 클릭투어,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 블루여행사, 하이스트여행사)와 2개 항공사(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2개 관광청(미국관광청, 캐나다관광청)이 가입해 있다. 출범 당시엔 지역을 미국에 국한했지만 캐나다관광청과 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가 합류하면서 캐나다로까지 넓혔다.

미국자유여행연합 간사를 맞고 있는 허클베리핀 고진석 대표는 “양질의 상품개발을 통해 미국 FIT 시장을 키우고, 여행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OTA에 전문성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각 여행사의 대표와 항공사·관광청의 실무자가 모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각사의 전략을 공유한 뒤 의견을 모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고 대표는 “각사가 갖고 있는 강점이 다른 만큼, 서로의 강점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것이 이 연합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주 자유여행 시장은 유럽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미국전문여행사 자유여행팀장은 “유럽과 미국은 여행지 특성, 인프라, 문화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유럽에서 성공했던 방식을 미국에 그대로 적용하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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