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찾는 웨딩수요 급증, 1만쌍 돌파
-홍콩·타이완 고객 주류…한국서도 ‘걸음마’ 

오키나와 채플웨딩이 한국에서도 닻을 올렸다. 오키나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채플웨딩 지역답게 관련 인프라가 탄탄한 것은 물론 한국과 가깝고 남국의 기후를 지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2013년 오키나와에서 예식을 올린 커플 수는 1만921쌍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며 최초로 1만쌍을 돌파했다. 이중 일본 국내커플은 1만177쌍으로 17% 증가했으며, 해외 수요는 전년대비 69% 증가한 804쌍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3년만해도 일본 국내 커플은 2,500쌍, 해외 커플은 7쌍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아직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4년에는 1만3,000쌍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조트 채플 웨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예식을 치를 수 있는 채플 시설도 2013년 26개로 증가했다. 2011년 4월에는 웨딩 관련 업체들이 ‘오키나와 리조트웨딩협회’를 결성했으며 2013년 8월에는 정식 사단법인이 됐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웨딩을 위해 오키나와를 찾는 해외 커플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현의 2013년 해외수요 분석결과에 따르면 홍콩인 수요가 전체 해외수요의 52%를 차지했으며 타이완(25%)과 중국(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과 타이완에 비하면 한국시장의 비중은 없는 거나 다름없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친지와 친구들도 함께 방문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영역으로도 관심이 높다. 2013년의 경우 한 커플당 평균 19명이 동행, 약 23만명이 웨딩을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한국시장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겨냥한 웨딩상품도 탄생했다. SK위드여행사는 ‘오키나와 채플 웨딩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 상품은 커플들 스스로 웨딩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는 ‘셀프 채플 포토 2박3일(159만원부터)’ 상품과 주례가 나서고 정식 웨딩을 치르는 ‘본보이지 채플웨딩 3박4일(299만원부터)’ 2가지로 구성됐다. 현지 채플인 씨엘 더 아모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여행사가 커버할 수 없는 웨딩의 세부사항들도 면밀하게 챙겼다. 동반 가족의 숙박 및 현지일정 진행 등은 SK위드여행사가 여행사로서 장기간 구축한 역량을 발휘해 대응한다. 

SK위드여행사 이선용 부장<사진>은 “정식 웨딩에 앞선 리허설 여행, 사진촬영을 위한 포토여행 등으로 신혼여행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고, 리마인드 웨딩이나 재혼여행 등도 증가하는 등 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한국에서도 해외 채플웨딩이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행사와 웨딩업체의 능력을 모두 지녀야만 해외웨딩상품 구성과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쉽게 카피할 수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SK위드여행사는 별도의 여행사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며 여행사 대상 B2B 판매도 전개할 계획이다. 02-723-7878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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